[2007.1.11] 사학법 개정 반대, 자랑스런 우리 장인어른
요 며칠 잠잠한 편이지만, 사학법 개정 반대에 대한 전 종교계의 목소리가 연일 매스컴을 당구고 있었다. 비리 사학재단을 견제한다는 명분하에 사학재단의 이사진 일부를 외부 인력으로 구성하는 것이 골자인 개정안을 반대하는 목소리이다. 얼핏 들으면 부정을 척결하고 기업의 사외이사 제도처럼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견제의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벼룩을 잡으려고 멀쩡한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 아닐 수 없다. 몇몇 비리사학 때문에 사학의 설립 취지를 해할 수 있는 악수를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학이 무엇인가? 설립자의 유지에 따라 운영되지 못할 사학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사학이라 부를 수도 없다. 기독교 사학에 불교 혹은 다른 종교인이나 혹은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운영진에게 문을 활짝 열어줘야 하는 이번 개정안이 그래서 반대되어야 한다. 종교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선교의 자유 위에 설립된 기독사학을 더 이상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는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한다.
교계의 지도자들이 온몸으로 항거하고 계시다. 삭발 투쟁에서 국회 앞 1인 시위까지. 장인어른이 노회의 부노회장으로 섬기고 계시기 때문에 지난 삭발 투쟁에 참가하셨다. 약간은 유교적 사고에서 유래한 의식이기는 하나, 상대에게 그 비장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삭발만 한 것이 없다.
원래 머리숱이 없으셔서 평소 머리카락 한 올을 천금(?) 같이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다. 이번 삭발이 다른 사람의 그것보다 더 큰 의미를 주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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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2.6.
해방 후 공교육의 빈자리를 채우며 시작한 사학의 뿌리와 건학 이념을 건너뛰더라도 이미 2008년 고교다양화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자율형 공립고(자공고), 특수목적고(특목고)와 같이 그 설립취지에 따른 학교운영과 선택권 확대를 위한 세분화를 시행 중이다.
그러니 이미 학생 선발권이 무력화된 현실에서 새삼 사학법 개정을 통해 교사의 선발과 학교 자치의 운영까지 관이 통제하려는 사학법 개정은 정권 변화와 상관없이 마뜩잖은 이유이다.
평생을 학생들을 위한 현미경, OHP 같은 광학교구를 제작하셨으며 기독 사학에도 간여하신 사진 속의 장인은 2016년 4월 소천하셨다.
삭발식 후 교회 마당에서 우연히 뵈었던 그날, 장난스래 탈모 전후 사진을 찍어드렸던 것인데 그중 중절모 사진이 결국 영정사진으로 쓰였다.
'많은 시간을 끌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강행한 사학법 개정안은 21년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22년 3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이 제기된 상태다.'
그래도 법이 통과되는 더러운 꼴은 안 보고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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