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8.3.19] 스피커 선수교체 - 모니터오디오 GS-20

오늘의 알라딘 2023. 12. 20. 10:22

모 오디오샵에 전시되었던 모니터오디오 GS-20이 드디어 자리를 잡았다.

첫인상? 일단 키가 작다는 것이다. 110cm를 훌쩍 넘었던 트라이앵글이 서 있던 자리의 교체 선수여서 그런지 겨우 허리에 오는 93cm 정도의 키가 땅딸하는 것이 첫인상이다. 

하지만 좌우 폭은 오히려 넓어서 다시 보기엔 안정적인 자세다. 큰 키에 가는 허리로 툭치면 넘어갈 것 같던 트라이앵글 셀리우스에 비해선 다부진(?) 몸매에다가  트위터 높이가 소파에 앉았을 때 청취자 귀와 적절히 맞아 정확한 위치에 음상이 맺힐 수 있는 장점이 될 것 같다. 셀리우스 수준의 키를 갖고 있는 GS-60 모델이 있긴 하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데다 아파트 거실에 울리기엔 오히려 비효율적일 것이다.

특이한 것은 Bass를 보강하기 위한 전면 덕트 이외에 후면에 하나의 덕트가 추가로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후면의 그것은 위치가 우퍼 근처가 아니라 트위터 후면과 일치하게 뚫려있는 것으로 보아 금도금된 트위터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추측된다. 

※ 수정 - 후면 덕트에 귀를 대어본 결과 높은 위치에도 불구하고 저음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는 것을 확인했다. 아마도 우퍼의 에너지가 내부 트랜스 경로를 따라 올라오는 구조이다. 트위터와는 무관해 보인다.

아무튼 후면 배플의 효과를 위해서는 벽면에 너무 바짝 붙여 놓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벽면에 밀어 놓았던 오석을 앞으로 이동한 후에 스피커를 세팅했다.

주물로 제작된 스피커의 받침은 대단히 튼튼하다. 부속된 지지대만으로도 별도의 대리석이나 오석이 필요 없는 충분한 지지가 된다. 게다가 스파이크까지 장착한다면 더욱 명료한 저음을 분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엔 이미 설치되어 있는 오석과 거의 맞춤이라 스파이크를 달아 올려놓았다. 키가 낮은 편이니 다만 1~2cm라도 키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전시품이어서 그런지 스피커 철제받침에 약간, 스피커 앞면에 미세한 실기스가 있다. 싸게 살려면 이 정도는 참아줘야 한다. 다행인 건 유닛들은 모두 싱싱하다는 것! 오히려 약간의 에이징이 필요해 보인다.

늘 듣던 CD 몇 장을 걸어보았다. 스피커를 몇 번 바꿔본 경험에 의하면-모든 오디오 장비가 다 그렇지만-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이 있는 놈들이면 그리 큰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약간의 성향이 다를 뿐이다. 이번에도 물론 그렇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차이가 이번엔 비교적 분명한 편이다. 일단 소리들이 똘망해진다. 이런 것을 해상력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트라이앵글의 이쁘지만 미묘한 답답함-이렇게 밖에 설명할 길이 없음이 안타깝다-이 없다. 저음의 벙벙함도 없다.  고음의 쏘는 느낌도 없다. 볼륨을 조금 올렸을 때의 소리 하나하나가 엉킨 것 같은 소란함도 없다. 하지만 무대감이 더 넓어졌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 다만 좌우나 고중 저음의 밸런스가 확연히 개선되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트라이앵글의 단점만을 부각하는 것 같지만 호불호보다는 다른 성향의 스피커라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니 오해 없기 바란다.

보다 하이엔드적인 소리를 들은 바 없으니 여기에서 얼마나 더 개선이 있을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현재의 기기들과 케이블과 그럭저럭 잘 매칭이 되어있다는 느낌이 분명하다. 쉽게 안방을 내줄 놈은 아니다.

만약 여기에서 불만이 있어서 교체를 고려한다면 필시 스피커의 디자인 적인 측면일 것이다.  유닛 주변의 요란스러운 은색 테두리는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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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2.20.
 
지난번 글의 마지막이 이 스피커가 집으로 배송이 오는 것처럼 마무리되어 있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용산? 이태원? 이 어간에 위치했던 오디오샵에 직접 차를 몰고 가 업어왔다. 길가에 대강 차를 댄 탓에 당시 지하 전시실에 서 있던 녀석을 제대로 된 포장도 없이 그대로 들고 왔을 거다.-그만큼 마음도 급했다.
 
생각보다 땅딸막했고 소리는 옹골찼으나 좌우로 벌어진 청음 환경이라 포커싱이 흩어져 고생을 했던 기억이다. 무엇보다 그리 실물이 이쁘진 않았다. 그 후 과연 얼마나 나와 함께 있었는지는 다음 글을 찾아봐야겠다.ㅎ
 
이전 블로그에선 별도의 글로 올렸던 내용인데 아래 이어 붙인다.
 
오늘 현재의 시스템 구성 (2008.3.19)
■ 스피커 : JMLab PS5.1 → 복각 PMC FB1 → 트라이앵글 셀리우스ES → 모니터오디오 GS-20 
■ 앰   프 : 로텔 RA-02 → 럭스만 L-501s → Dussun V8i → 럭스만 L-550a
■  CDP  : NAD 521Bee → 마란츠 SACDP SA-7001 →
 마란츠 SACDP SA11s
■ 전원장치 : Nature 3500 MK2 차폐트랜스
■ 앰프셀렉터 : Fine AV
■ 그 외 : Epson LCD 프로젝터 등 홈시어터 장비 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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