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오늘

[2008.5.22] 라면 끓일 때, 면이 먼저일까 스프가 먼저일까?

오늘의 알라딘 2024. 2. 21. 08:23

늘 고민하던 것 중의 하나의 해결책을 찾았다. 옮겨온 글에 진리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해법이 있다.  이제 공감과 실천을 할 때다.


가장 잘하는 요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라면'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라면을 과연 '요리'로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출출할 때 라면만큼 구미를 당기는 것은 확실히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인기에 힘입어 라면 동호회가 번성하는 것이겠지요.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데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라면과 스프를 넣는 순서, 그 순서에 라면을 맛을 좌우하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답니다.

요즘엔 많은 분들이 라면을 찾고 또 다양한 방법으로 끓여 먹다 보니 새로운 라면 요리법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만난 어떤 사람은 “라면 요리법을 26가지 알고 있다”며 자랑을 하더군요.

 

하지만 라면을 끓일 때 이슈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면과 스프를 넣는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면과 스프를 넣는 순서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오히려 그것이 더 궁금하지만, 이왕이면 더 맛있는 라면을 먹기 위해서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생각해 보면 라면의 국물 맛은 어떻게 끓여도 비슷할 테니, 면과 스프의 순서는 결국 '면의 맛'과 직결되는 것이겠죠? 면이 덜 익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면이 너무 익거나 불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결코 불지 않는 라면을 만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오래전, 삶은 후에 아무리 오랫동안 놔둬도 불지 않는 당면이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그 당면은 매우 잘 팔렸지만, 얼마 후 플라스틱에 공업용 본드를 섞어서 만든 것이라는 것이 들통 나서 금세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불지 않으면서 몸에도 좋은 라면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 면을 먼저?

팔팔 끓는 물에 면을 넣으면 끓던 물이 잠시 끓기를 멈추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면이 물의 열을 흡수해서 물의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몇 초 후 또다시 끓기 시작하는 물에 스프를 넣으면 이번에도 끓는 것을 멈추는데, 불의 세기와 물의 양에 따라서 다시 끓기 시작하는 데까지 십 초가 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제 라면과 스프를 넣는 순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볼까요?

이처럼 끓는 물에 면이나 스프를 넣었을 때 물이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끓는 것은, 물에 다른 물질이 들어가면서 '끓는점 오름'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즉 물의 끓는 온도가 100℃보다 조금 더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면은 이미 물속에 넣었는데 뒤늦게 넣은 스프 때문에 물이 끓지 않게 되면, 면이 물속에 잠겨 있는 시간이 늘어나겠지요? 이렇게 끓인 라면이 맛있을까요?

 

■ 스프먼저?

팔팔 끓는 100℃ 물에 스프를 넣으면 끓던 물이 잠시 멈췄다가 몇 초 후 다시 끓기 시작하여 물이 더 빨리 끓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은 '면을 먼저 넣을 때'와 마찬가지로, 순수한 물에 스프를 넣으면 스프가 용해되면서 물의 끓는점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맞아요. 앞에서 얘기한 '끓는점 오름' 현상입니다. 소금물이 순수한 물보다 높은 온도에서 끓듯이, 물에 혼합물인 스프를 첨가하면 더 높은 온도에서 끓게 됩니다.

이때 라면을 넣으면 어떨까요? 면을 먼저 넣을 때보다 오히려 면을 더 빨리 끓여 낼 수 있지 않을까요?

* '끓는점 오름'이란?

물(용매)에 어떤 물질(용질)이 녹아 있을 때는 끓는점이 올라갑니다. 다시 말해 용매의 분자와 용질의 분자 사이에 친화력이 생겨 서로 손을 꽉 잡고 있는 상태인 만큼, 이것을 떨치고 물 밖으로 뛰쳐나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순수한 물과, 다른 물질이 섞인 물의 끓는점은 다릅니다. 물론 후자가 더 높겠지요. 이런 현상을 '끓는점 오름'이라고 합니다.

 

■ 결론은 스프 먼저!

면발의 쫄깃함이 라면의 맛을 결정하는 조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때, 면을 넣는 물의 온도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즉, 보다 높은 온도의 물에서 짧은 시간 동안 면을 끓여 내야 면발이 더욱 쫄깃하다는 겁니다. 끓는점이 높으면 면 익는 시간이 짧아질 것이고, 면 익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면발이 덜 붇는다는 얘기겠죠.

그러므로 면보다 스프를 먼저 넣어 끓는점을 더 높인 다음 빨리 끓여 내면, 더욱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스프와 혼합된 물이 면발로 스며들기 때문에, 양념도 적당히 배어들겠지요.

물론 스프를 먼저 넣었을 때는 처음부터 물의 양을 잘 맞춰야 하는 단점도 있긴 합니다만, 이건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출처 : 삼성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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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10

 

전후 식량대체를 위해 시작되어 어느덧 이제 60년 정도가 된 사업이니 라면의 원조는 분명 우리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국산 라면이 세계의 메인 스트림이 되었다는 것 역시 분명하다. 전 세계 어느 마트의 매대는 물론이고 알프스 융프라우 꼭대기에서도 볼 수 있는 게 신라면이다. 작년 K라면 수출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다는 뉴스가 있었고 원조격인 일본에서조차 한국 라면을 카피한 제품이 나올 지경이다.

 

국물량을 조절할 수만 있다면 생각보다 밸런스 잡힌 건강식(?)인 데다 뛰어난 보존성과 토핑에 따라 달라지는 베리에이션 하며 다른 요리의 부재료로써의 활용까지 감안하면 인기가 없을 수가 없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마당에도 팔도 '도시락'과의 인연은 끊을 수 없는 것처럼.

CU가 서울 마포구 홍대에 최근 편의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라면을 테마로 한 업계 최초 ‘K-라면 특화 편의점(CU홍대상상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지난 12월 4일 오픈했다.  편의점들이 예전부터 라면을 이용한 마케팅이 제법 있었다. 우리 회사도 몇 해 전 GS와 제휴에 '돈벌라면'이란 OEM 라면으로 마케팅을 한참 하기도 했다. 그런데 CU는 아예 판을 키워 편의점 전체를 라면으로 채운 것이다.

 

K-라면 90종과 일본 삿포로 소유 라멘, 후지와라 홋카이도 하코다테 소금 라멘, 베트남 쌀국수, 인도네시아 미고랭 등 해외 라면 15종을 더해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05종을 총망라 한 차별화 편의점 모델이다. 일반 편의점에선 용기라면이 8:2의 비중으로 훨씬 더 높고 봉지라면은 평균 30여 종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라면 라이브러리'는 봉지라면을 중심으로 이 보다 3배가량 더 많은 구색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즉석 라면 조리기 3대가 비치돼 있으며 라면과 곁들여 먹기 좋은 토핑 추천 레시피, 컵라면 용기 모양을 본 따 만든 스탠딩 시식대도 콘셉트에 충실하다.   

 

구황작물이 세월이 지나 건강식으로 재포장이 되듯 얼렁뚱땅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고단한 삶의 식사에서 트렌디한 K-푸드의 대표주자로 자리하는 걸 보면 뭐든 세월을 두고 곱씹어 봐야 하는 법인가 보다.

 

씹고 뜯고 맛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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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12.

 

오늘 뉴스에 러시아 푸틴의 최대 정적이자 암살 목표였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팔도 도시락'을 언급해 화제다.

그는 20년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든 차에 의한 독극물 살해시도에도 살아남았으나 (누가 봐도 푸틴에 의해) 결국 사기 등의 혐의가 얹어져 수감 중인 처지가 되었다. 교도소 내에 하루 한번 따뜻한 국물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30분에 불과해 '팔도 도시락'을 빨리 먹느라 혀를 대었다며 시간제한을 없애달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내용이다.-러시아 발음으론 /다쉬락/ 정도로 발음하며 이제 컵라면을 죄다 이리 부른다.

 

국내 시판의 도시락과는 맛이 다르고 소시지를 추가로 넣은 부대찌개 스타일에다 마요네즈를 끼얹어 먹는 방식이 인기라 우리와는 접근 방법이 다르지만 초코파이와 함께 러시아 소울푸드로 자리한 지 오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와 동일한 의미로 '다쉬락을 위해 일한다'란 말을 쓸 정도니.

 

그러니 교도소에 뭐 그리 바쁜 일이 있다고 다쉬락 먹을 시간 좀 충분히 줘라. 듣고 있나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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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2.21.

 

지난 달만 해도 멀쩡히 도시락 먹을 시간 좀 더 달라고 하던 나발리가 결국 감옥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정부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오던 그가 지난 16일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급작스럽게 사망한 것인데 아직 사인도 시신의 확인도 없는 상황이다. 부검에만 최소 14일이 걸린다고 시간 끌기를 하고 있고 푸틴은 침묵 중이다.

 

이젠 그의 역할은 그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에게로 넘어갔다.

그의 영전에 따끈한 다쉬락 한 그릇 올리고 싶다.

 

듣기 싫은 소리 했다고 남의 졸업식장에 와서 졸업생을 끌고 나가는 요즘 나라꼴이 러시아를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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