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24] 희한한 송별회.... 이은주 추모
회사의 부서 통합 작업 및 희망퇴직 등으로 최근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부서로 발령된 사람이 여럿 생겼다. 오늘 이들을 위한 송별회를 할 예정인데 좀 색다른 모임이 될 것 같다.
통상 송별회라하면 늦은 저녁에 모여 간단한 선물을 증정하고 식사와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루틴의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엔 먼저 영화 한 편을 함께 나누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 가을, 팀의 차장님 한 분이 지점으로 발령났을 때도 '터미널'을 함께 본 적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좋았었다는 의견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극장으로 가지 않고 회사 3층 대강당을 이용해 영화를 보기로 했다. 비용도 절약하고 이동시간도 줄일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사실 우리 집만은 못하지만(?) 시설도 좋은 편이다.
파트장님의 제안에 따라 며칠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은주 추모에 걸맞는 '주홍글씨'를 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론 바로 얼마 전에 이미 본 영화지만 의외로 파트 내에 나 말고는 본 사람이 없어서 그대로 결정되었다.
좀 식상하겠지만 한 번 쯤 다시 볼만한 영화로 기억되니 좋은 맘으로 봐야겠다. 또한 생을 달리한 이의 마지막 작품을 다시 보는 것도 망자에 대한 작은 禮일지도 모르겠다.
[글 더하기]
오늘은 2023.11.8.
이은주. 윗글을 쓰기 이틀전인 2005.2.22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미 당시 탑급 여배우였기에 그녀의 우울증과 자살이 쉬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유명세와 경제적 능력과는 상관없이 스타들의 어깨에 달라붙어있는 상대적 강박과 스트레스가 새삼 재조명된 계기였다. 웃고 있지만 늘 어두웠던 배우. 그래서 그것이 도리어 매력이었던 배우였는데 알고 보니 마음의 병이 심했다.
보이는 것이 전부일 수 없는 법. 남에게 가려져있는 부분을 돌봐야 할 때이다.
뭐 그렇다고 뱃살만을 두고한 말은 아님.ㅎ
⬇️ ❤️ 아래 공감하트 하나 눌러주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