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청소기 배터리 교체로 심폐소생하기.
오늘은 2024.2.15.
헤어드라이어로 잘 알려진 싱가포르-처음 안 사람도 많을 듯하다-기업인 다이슨의 AS 정책이 얼마 전 언론에 오르내렸다. 오랫동안 삼성의 AS에 길들여진 한국사람 입장에선 뭘 해줘도 다 불만이긴 한데 제 때 수리를 안 해주는 건 물론이고 고가의 유상수리에다 부품부족 등의 이유로 수리불가 통보를 하는 바람에 공분을 샀다.
하지만 뭐 이러니저러니해도 우리 집에선 헤어드라이어와 무선청소기는 제법 말썽 없이 제일 오래 쓰고 있는 중이다. 쓰레기라 생각하는 팬리스 공기청정기 겸 선풍기는 빼고.
그중 어제 다이슨 무선청소기 V6 플러피의 배터리를 갈았다. 초기 모델이고 배터리 용량도 2,100mAh 정도라 멀쩡할 때도 러닝타임이 20분 정도가 최대치였던 것이 요즘 들어 몇 분도 버티질 못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대략 5년은 사용한 것 같으니 배터리 한 번 교환할 때도 되긴 했다.
정식 센터에선 약 10만 원 정도인데 호환 배터리보다 용량도 적어 그다지 효용이 없다. 호환 배터리는 예전에는 해외직구를 해야 해서 배송시간이 많이 걸리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는데 이젠 쿠팡에 널리고 널렸다.
어차피 죄다 중국산이라-정품도 말레이지아산이었다-실제 용량이 나와 줄지 모르겠지만 3만 원 정도의 3,000mAh의 제품으로 주문 다음날 배송받았다.
나사 두 개만 풀면 되면 3분 컷 작업이지만 먼지통을 빼야 하는 과정에서 쌓인 먼지들이 쏟아져 나와 뒷수습(?)은 좀 필요하다.
자동차 정비도 그렇고 '호환품'이라 하면 저절로 불신지옥으로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게 사실이다. 실제 성능 역시 정품보다는 가격차이만큼 어디에서 티가 나도 티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동차처럼 안전이나 생명에 관련된 상황이 아니고 게다가 내 손으로 작업이 가능하다면 저렴하게 '자주' 갈아주는 게 오히려 전체적인 컨디션 유지에 좋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하다. 불만 안 난다면.ㅎ
다행히 아직 다이슨 청소기의 호환 배터리 때문에 화재가 난 일은 없는 듯하다.
어딘가 시원치 않은 다이슨 청소기 사용자라면 배터리 교체로 심폐소생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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