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3] 백과사전 크기의 초소형 데스크톱 PC를 출시 한다는대
오늘 게시판을 통해 삼성전자에서 '백과사전 크기의 초소형의 데스크톱 PC'를 출시한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비교 대상이 되는 백과사전이라는 물건 역시 본지가 꽤 오래라 얼마나 작은 데스크톱인지 실감은 잘 안되지만 작은 노트북의 유행에 이어 데스크톱에도 미니 바람이 부나 보다.

사실 데스크톱에도 이미 여러 해 전부터 '미니 타워'형이라는 규격이 엄연히 존재해 왔다.
하드디스크나 DVD롬등을 세로로 배치하여 가로 공간을 줄인 형태인데 실제 사용해 보면 공간을 덜 차지하는 것 이상으로 여러 가지 불편함이 함께 존재한다. 공간이 줄어들다 보니 확장성에 여러 문제가 생긴다. 하드디스크 하나를 증설하거나 메모리를 재배치하는데도 좁은 공간에서 해결하다 보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부품 간의 간섭의 확률도 많아지고 냉각을 위한 공간도 부족하다 보니 부가적인 트러블의 확률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
PC를 책상 위에 놓는 (데스크톱) 경우도 이제는 흔치 않아서 어쩌면 이런 초소형 PC는 예전 386PC시절에 출시되어야 했음이 마땅했다.
오히려 책상 밑(데스크 Bottom?^^)의 배치에 착안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예를 들면 발 냄새를 잡아먹는 PC라든가, 책상 밑 어두운 공간에 뭔가를 떨어뜨렸을 때를 위해 조명이 나오는 PC라든가..ㅋㅋ
이제 진정한 초소형을 이야기하려면 '바지 뒷주머니' 정도엔 들어가 줘야 하는 포켓PC가 되야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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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3.5.
보기 좋은 떡이 꼭 먹기 좋은 법이 아닌 경우가 가끔은 있다. 메이커 입장에선 애를 써 뭔가는 해주었지만 실제 쓸 소비자가 그리 탐탁히 보지 않는다면 그냥 이쁜 쓰레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데스크톱 PC란 말이 그렇듯 초창기 플로피 디스크 슬롯과 같이 수시로 본체에 손이 가야 하는 탓에 PC는 늘 책상 위에 있어야 하는 물건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굳이 본체를 만질 일이 없다.
입력장치들의 블루투스화로 본체의 근처에서 케이블로 연결될 이유가 없고 CD-ROM 같은 외장 저장장치는 없어진지 오래다. 가끔 필요한 USB 포트 같은 것은 모니터나 키보드 쪽에서도 가능하고 전원조차 슬립모드의 등장으로 손을 댈 일이 없어졌다. 그러니 PC는 이제 책상 위가 아니라 주로 책상 밑이나 주변 빈 공간에 자리하는 데스크 'Bottom' PC가 보통이 되었다.
좁은 공간으로 인한 확장성과 호환성의 제한, 발열관리의 어려움 같이 PC의 기본 미덕을 훼손하면서까지 어중간하게 만든 미니 타워형 PC가 필요할 만큼 공간적 이유가 적고 그렇게까지 작은 PC가 필요한 사용자라면 노트북으로 가는 것이 맞다. 아니면 맥미니처럼 제대로 된 '데스크톱'이 되던가.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아류는 늘 변종이나 그저 심심풀이 취급을 받는다.
그러니 잘 구별하자.
다재다능한 것인지 무엇하나 내세울 것이 없어 기웃거리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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