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6.] 여유롭게 보낸 징검다리 연휴
휴일이 유난히 토요일, 일요일과 겹쳐있는 올 해의 어쩌면 거의 마지막 황금연휴가 지나갔다. 5월 4일 하루 출근을 했지만 부서마다 한 둘씩만 나와서 전화 교환원(?) 수준의 업무를 본 것이라 어차피 사무실에서도 놀았다^^
연휴기간 사이 돌잔치도 한 군데 다녀오고 동네 개운산 등산-산책 수준이지만-도 하고 청개천변도 걸어보고 황학동 벼룩시장도 둘러보면서 모처럼 '쉼'을 얻은 기간이었다.
덕분에 듣고 싶은 음악을 며칠 동안 매일 하루에 10장 이상의 CD를 돌려가며 즐길 수 있었다. 늦은 밤마다 겨우 틈을 내 듣던 음악을 비교적 큰 볼륨으로 들으면서 오랫동안 방치해 둔 음반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제 5월이 시작이다. 좋은 계절이다. 내 생일도 있고^^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일들은 여전하겠지만 하루하루에 즐거움을 찾아가며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어제 둘러본 고려대학교 뒷 편의 개운산이 가족과 거닐며 산책하기엔 제격이다. 주말 아침에 가벼운 도시락과 함께 다시 한번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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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4.22.
본문에 있는 고려대학교 뒤편 개운산을 그 후로 다시 찾은 기억이 없다. 산이라기 보단 동네 마실이라 바로 집과 가까운 곳의 낙산공원이나 크게 다를 것도 없다 보니 굳이 더 먼 곳을 안 찾은 것 같다. 그리고 앰프 앞에 CD 탑을 쌓아놓고 하루종일 음악을 들은 것도 그 후로 몇 번이나 더 있었을까?
하루 중 일상적인 어떤 일을 다음에도 또 할 수 있을 꺼라 생각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이렇게 한참 후에 뒤돌아보면 그 후론 다시 반복되지 않은 일들이 많다. 정말 대수롭지 않아서 다시 반복할 생각조차 안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매일이 번잡스러워서 새로운 걸 찾기에도 바쁜 생활이다 보니 예전 것들 중에 또 해볼 만한 일들을 찾아내는데 늘 미진하다.
특히 오디오의 경우 이젠 거의 대부분 스트리밍을 통해 듣다 보니 LP 커버를 바닥에 깔아놓고 먼지를 닦아가며 판갈이를 하던가 CD를 선곡해 트레이를 오가는 일은 정말 일 년에 한두 번 하는 호사가 되어버렸다.
세상은 늘 나보다 빨리 나아가니 다른 세상에선 또 어떤 방식의 일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오늘을 추억할지 모르겠다.
그러니 명심하자. 시큰둥한 매일매일이 늘 그렇고 그런 것 같지만 실은 꽤나 독특한 하루일 가능성이 높다.
월요일. 힘들어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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