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14.] 로즈데이에 만난 장미화분
화이트 데이를 시작으로 키스 데이까지 매달 14일마다 온갖 이름을 붙여서 '데이' 행사를 만들어내나 보다.
이번엔 오늘이 바로 '로즈데이'란다.
선천적으로 이런 '데이'를 챙기는데 익숙지 않을뿐더러 그 속에 녹아있는 상업성이 늘 탐탁지 않았는데 불쑥 장미 화분을 받았다. 거래처인 교육 업체에서 사무실 여직원 숫자에 맞추어 보내온 것인데, 옆자리 후배가 휴가 중이라 일단 내가 접수(?)했다.

삭막한 책상에 이제 막 꽃 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한 화분이 놓이니 분위기가 한결 나은 것은 사실인데 난데없는 화분 선물이 생뚱맞긴 하다.
장미가 이렇게 화분으로도 키워지는 걸 처음 알았다.- 무식뽀록.ㅠ,ㅠ
이 녀석도 '가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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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5.8.
5월에 널려있는 그 많은 데이들 중에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간밤에 늦게 귀가한 딸의 선물 증정식 때문에 벗었던 옷을 다시 주워 입고 나가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라는 (나만 모르는) 영양제를 선물로 받았다.
비록 비타민이긴 하지만 이젠 '약'을 선물로 받아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인가? 처음 있는 일에 좀 당황스럽긴 하다. 이미 챙겨 먹는 영양제의 종류만 거의 10여 가지라 필시 중복의 이슈가 있을 거라 시간을 두고 차이를 느껴봐야지.
이런저런 데이들로 주머니가 홀쭉해지는 달이지만 오월은 그래서 그런대로 좋은 달이다. 비 갠 후 여러 날만에 밝은 햇빛을 즐기며 새로 랜즈를 교환한 녹색 컬러의 선글라스를 처음 쓰고 출근을 했다. 마른 노면을 타이어로 느끼며 달려보는 것도 오래간만이다.
5월엔 내내 이런 좋은 날만 있으면 좋겠는데 벌써부터 일기예보는 전국적인 주말의 비를 알린다.
눈치 없기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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