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18.] 볼만한 영화, 7급 공무원
지난 주말 삼성전자 홍보관인 '딜라이트'에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비가 하루 내 내리는 데다 아이가 '놀토'가 아니라서 시간이 걸릴 외출보다는 가족과 함께 오래간만에 영화 한 편을 같이 봤다.
초등학교 6학년 딸 아이를 동반해 볼 수 있는 영화란 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노릇이다.
'7급 공무원'. 12세 관람가. 김하늘과 강지환 주연의 한국 코미디.
뭐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서 '감동'까지 받아야겠다할 사람은 없겠지?
적어도 이 영화는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딱 그 수준에 맞춘 영화이다 -그렇다고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개봉 당시부터 한국판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라 하여 말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을 능가하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맛깔나게 연기한 두 주연. 그리고 국정원 과장으로 나온 류승룡 등의 빛나는 조연 덕택에 상영시간 내내 보는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예매율 역시 '박쥐'와 다이다이(?)한다고 하니 killing Time에 목마른 사람에겐 적극 추천한다.
또한 삼성밥 먹는 사람들의 사기를 돋와주는 영화 속 맨트가 있으니..
그런데 영화속 김하늘은 삼성맨과 결혼하지 않는다. 7급 공무원과 한다.
결국 결론!
국제회계사보단 삼성맨이, 삼성맨 보단 7급 공무원이 낫다. 역시 철밥통이 필요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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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5.14.
행정기관에선 '주사보'로 근무하게 되는 7급 공무원. 정년까지 잘 근무하면 4급으로 퇴직하는 뭐 그 정도의 공무원 직급이다. 요즘 같은 검찰 세상이 될 걸 알았으면 신규 임용되자마자 4급으로 시작하는 '검사'를 김하늘이 잡았어야 할 텐데 영화는 국정원 이야기였다.
서로에게 신분을 속여야하는 국정원 직원끼리의 사내(?) 연애를 다룬 소재가 좀 억지스럽지만 기분 좋게 관람을 마칠 수 있었던 기억이다. 아직 어느 OTT에서 유통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연한 기회가 된다면 재미(?)로 볼 만하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
현실의 김하늘은 엄청난 재력의 사업가와 2016년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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