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12.] 손바닥만 한 빔프로젝터
당초 삼성전자의 보도자료에는 '주머니에 들어가는 프로젝터'라는 제목으로 소개가 되었는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건 지나친 과장이라 '손바닥만 한~'으로 내 맘대로 제목을 바꿨다.
예전에 어느 CF에 비슷한 콘셉트로 액정 화면의 내용을 바로 프로젝터 처럼 쏘아주는 휴대폰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았다. 아직은 휴대폰을 프로젝터로 사용한다는 것이 실용적이진 못하지만, 예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크기의 휴대용 프로젝터가 출시되었다.
SP-P410M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터는 950g의 초경량으로 PC와 연결필요 없이 USB 메모리와의 연결만으로 화면을 투사하는 전형적인 비즈니스용 프로젝터이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으며 할로겐이 아닌 수명이 3만시간에 달하는 LED 램프를 사용하고 있어서 정기적인 램프 교체의 번거로움에서 해방되게 되었다. 다만, 화면 밝기가 170 안시루멘이라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통상 홈시어터용 프로젝터의 경우 최소 1,000안시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용 시 엄격한 실내조명 관리가 요구될 것이 예상된다.
회의나 브리핑, 각종 설명회 등 그 어느 때 보다 프로젝터의 활용도가 높은 시대이다. 늘 필요할 때 옆에 없거나, 번거로운 설치 때문에 사용을 포기할 때가 많은데 한 대 곁에 둔다면 여러모로 유용할 것 같다.
침대에 누워 천장에 쏘는 영화 한 편 보고 잠드는 것도 시도할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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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7.25.
소형 빔프로젝터가 흔하다못해 한물 간 느낌의 시절이다. 작은 회의실에서 사용하기 좋은 밝은 빔프로젝터는 이미 넘치고 그림자가 생기는 것과 램프 냉각팬 소음 때문에 요즘은 아예 대형 LCD 모니터를 대신 사용한다. 대형 디스플레이가 저렴해진 탓이다.
그러다 보니 어지간한 홈시어터 마니아를 제외하고 빔프로젝터 자체가 시들해졌는데 이동성이란 측면 정도에서 본문의 초소형 빔들의 잠재수요가 남아있을 뿐이다.
본문에서 언급한 CF에서처럼 휴대폰에 빔을 결합하고자 한 시도는 글을 작성했던 2009년 이후로 계속 있었다. 햅틱빔, 아몰레드빔, 갤럭시 헤일로 등과 같은 갤럭시 빔 시리즈로 계속 시장의 반응을 타진했으나 모두 성공적이지 못했고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이제 누구도 굳이 스마트폰을 통해 벽에 빔을 비추고 영상을 보려하지 않는다. 천정에 쏘는 영화를 보며 잠들겠단 나의 상상도 아예 휴대폰을 침대에 연결 팔을 매달아 보는 방식으로 진화해 버렸다. 이유와 필요가 없는 곳에 제품이 생겨나 있을리가 없다. 상상이 실현될 수 있지만 모두가 구현될 필요는 없단 사실을 알려준다.
하긴 구현 필요성까지 염두해 둔 건 상상이 아니겠지.
그래 상상은 각자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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