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19.] 웃을 일이 없을 땐, 억지로 웃기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 보니 행복해졌다던데.
난 당최 웃을 일이 없네.
누가 그러더라.
억지로 웃어도 '진짜' 웃는 것과 진배없는 효과가 있다고.
DJ할아버지도 가시고,
오늘은 '나로호' 날아가는 거나 보려고 했더니.
이건 또 뭔 '쇼'야? 정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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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8.2.
글을 쓸 당시에는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모두 주변 정황을 알 만한 내용들은 자세히 기록하지 않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본문의 '나로호' 관련한 내용은 2009년 당시에 봤으면 누구나 알 내용이었지만 15년 후인 지금 읽으면 도대체 뭔 말인가 싶다.
본문의 작성일인 2009년 8월 19일의 전날-당연히 18일-엔 제법 굵직한 역사적 이슈들이 있었다.

전날인 2009년 8월 18일은 이 땅의 몇 안 되는 존경할 만한 대통령이었던 DJ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소천하신 날이다.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의 상징으로 평생을 살다 그날 오후 1시 43분 서거하셨다. 북한의 김정일 조차도 방북 당시 깍듯하게 예우했던 기억이 있고 실제 장례에도 조문단을 파견했다.

또한 저 날 오후 5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예정일이었다. 100kg급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역사적인 날이 될 뻔했는데 4시 52분 4초, 발사 7분 56초를 남기고 고압 탱크 압력측정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에 자동으로 발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결국 25일 재발사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이때는 페어링 분리가 안 되어 결국 위성 궤도 진입은 실패로 돌아간다.
재미있으라고 넣은 짤방 사진을 보니 택배를 문앞에 두고가기 시작한 것도 생각해보니 그리 오래된 문화가 아니다. 요즘 애들은 왜 택배기사가 받을 사람을 찾는지 이유를 모를거다.
이렇듯 세월은 변해도 글은 살아남아 유전한다. 요즘 15년 전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정작 내가 이 글을 왜 썼는지 기억을 못 해 재해석(?)에 의존하거나 그나마도 안 되면 폐기의 수순에 들어가는 일이 많다. 읽을 대상이 정해진 경우엔 그나마 다행이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그것도 이렇게 몇 십 년이 흐른 후에 읽힐 가능성이 있는 글이라면 이제라도 제법 상세히 상황을 적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먹는다.
내가 아는 일이라고 남들도 알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오류다. 나도 내 속을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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