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28.] 회사에 자꾸 뭐가 생기네요
언제부턴가 사무실 천정 곳곳마다 번쩍거리는 게 달렸다.
어디 한 군데뿐 아니고 입주해 있는 건물 전체 층마다 곳곳에 달려 있는 이 물건을 가지고 한동안 감시 카메라다, 보안 장비다 말이 많았지만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나누어주면서 필요한 무선 랜(엄밀히는 Wi-Fi) 중계기로 밝혀졌다. 회사로 걸려오는 전화를 죄다 직원의 핸드폰으로 연결시켜서 한 통도 놓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준다.
그러더니 어제는 유선 전화도 기기 자체를 바꿔 버렸다.
AVAYA의 One-X 시리즈의 IP 전화기로 바꾸어 버린 것. 전화를 인터넷망을 이용해 연결하다 보니 가입자 간 이용료는 무료가 되겠다. 그러니 직원 간 전화는 전국 어디서나 공짜~. 뭐 전화기 디자인도 멋있고 나름 첨단 장비라 괜히 일할 맛도 나는 것 같고 나쁘지 않다. 어차피 통화 내용이 죄다 녹음되고 관리되는 도구로의 역할도 있을 테니 마냥 환영할 일은 아니지만 뭐 어쩌겠는가?
오늘은 출근하니 벽에 또 뭐가 달렸다.
병실에서나 볼 수 있던 손 소독장치. 버튼을 누르면 소독액이 분사되고 이걸로 손을 비벼서 소독을 하는 장비이다. 당연히 신종플루가 극성이라 나온 대책 중 하나이겠다. 실제 세정용품 전문 브랜드인 '데톨'의 제품들이 최근 가격도 오르고 품귀 현상까지 일고 있다 하니 요새의 세태를 반영한 '득템'해야 할 장치 인 셈이다.
하루마다 새로운 장치가 하나씩 사무실에 생겨난다.
재미는 있는데 문물의 이기라기보다는 노동력 활용의 극대화로만 자꾸 보이는 심뽀는 왜일까? - 난 월급쟁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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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8.9.
본문의 글을 쓸 때는 아마도 회사 본사 사옥이 종로타워였을 때였다. 그 후로 발령도 있었고 임대계약 만료에 따라 여러 차례 사무실 이사를 경험했다. 오늘은 현재 입주해 있었던 강남N타워로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다. 건물측의 막대한 임대료 인상 요구로 5년간의 임대 계약을 종료하고 논현역 인근으로 이사한다. 강남구에서 서초구로 옮겨하는 것이다.
뭐든 오래 사용하면 정이 들기 마련인데 지난 시간 동안 쾌적한 공간에서 잘 지내다 간다. 그래서 아쉬움이 있다. 사옥을 옮길 때마다 많은 이전비용이 들고 그때마다 시대에 어울리는 적절한 인테리어를 하느라 돈도 돈이지만 많은 고민이 있기 마련이다.
본문에 있었던 15년 전 인터넷 혁명(?)의 시대 이후로 이렇다 할 괄목할만한 추가적 기술적 진보는 찾기 어렵다. 인터넷 쪽만 봐도 그저 조금 더 싸지고 조금 더 무제한으로 조금 더 빨라진 뭐 그 정도가 전부다. 그래도 새로운 곳으로의 이전이니 어떤 콘셉트로 직원들을 또 동기부여 할지 기대가 있다.
어색한 공간에 어색한 자리겠지만 또 몇 년 정신 차리고 일하게 할 이유가 되겠지.
그나저나 이번이 정년까지의 마지막 이사 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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