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6.] 이제 사무실에서도 '단백질'을 먹는다
락앤락에 '옴티멈 골드 스탠더드 단백질 보충제'를 싸들고 사무실로 나온 지 며칠 되었다.
점심 먹고 퇴근하기 전까지 사이의 시간에 출출할 때 간식용이자 저녁 운동 가기 전까지의 단백질 보충용으로 먹을 생각이다.
최근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편이라 하루에 이런 식으로 먹게 되는 총 4 스쿱의 단백질 보충제가 '살'로 가고 있는지 '근육'으로 가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나마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으니 아주 허투루 쓰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만 있을 뿐.
덕분에 사놓은 보충제가 쑥쑥 줄어드는 게 표가 난다. 해외 항공료를 포함해 적지 않은 비용인데, 하나같이 뭐라도 좀 하려면 경제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하긴 밖에 나가 외식 몇 번 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아주 불합리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닭 가슴살이나 고구마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는 극성까지는 아니니 너무 눈꼴사나워하실 필요는 없겠다.
체중은 늘리기 싫으면서도 근육은 늘리고 싶고 거기에 뱃살은 쏙 빼고 싶은 혼돈 속 '외배엽'의 처절한 몸부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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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9.30.
저렇게 사무실에도 단백질을 쟁여놓고 먹기 시작한 것이 그대로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단백질 보충제 종류도 그대로다. 지금은 미친듯한 루틴으로 운동을 하진 않으니 매일 정기적으로 먹는 건 아니다. 뭔가 전날 운동으로 지금쯤 필요하겠다 싶은 날이나 아니면 앞선 식사가 부실했거나 다음 끼니까지의 시간이 좀 뜨는 경우에만 한 스쿱하고 있다.
어떤 의미로는 이제야 진정한 보충을 위한 보충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뭐든 아무리 좋은 거라고 반복하면 쉬 질리거나 제 효과가 안 나는 것이 세상의 진리이다. '보충'이란 말이 스스로를 나타내듯 그 역할은 식사나 운동을 이겨낼 수 없다. 보충수업이 본래의 수업을 넘어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하지만 우리는 가끔 본래의 중요한 것은 잊거나 소홀이하고 나머지의 것으로 요행을 바란다. 공부는 제대로 안 하고 밤을 새우는 것으로 뭔가 위로를 받거나 운동 없이 약물을 기웃거리는 뭐 그런 거.
적어도 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인간적이라기보다는 기계적이다. 각자의 내구연한 같은 기능적 차이는 있겠지만 인풋-아웃풋이 명확하다. 거짓말이 없다. 먹으면 찌고 쓰면 빠지는 당연한 논리구조.
문제는 나이가 들 수록 연비가 좋아진다. 덜 먹어도 더 찌고 많이 움직여도 덜 빠진다. 한마디로 똥차가 새 차보다 덜 먹고도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이라 이건 좀 아이러니하다. 노력이 더 필요하단 말이겠지.
오늘부터는 퇴근해서 저녁 먹기 전 30분씩 자전거를 돌려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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