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오늘

[2005.3.16] 나의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

오늘의 알라딘 2023. 11. 10. 09:39

지난 토요일 모니터를 브라운관에서 액정으로 교체하고 컴퓨터 시스템을 일체를 새로 장만했다. 90년도 즈음에 주연테크-아직도 건재하게 살아있는 회사다-의 386급 PC를 나의 첫 컴퓨터로 장만한 이래 세 번째 교체인듯하다. 물론 지금 사용 중인 소니 바이오 노트북은 제외한 데스크톱 기준이다.

 

두 번째 PC는 98년도 경에 구입한 컴마을(삼보컴퓨터의 협력사쯤 되는 회사였다)의 e-머신즈였으니 무려 첫 PC를 7년 이상이나 사용한 것 같다. 당시의 PC발전 속도는 요즘의 이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실로 아껴 쓰고(?) 오래 사용한 셈이다. 사실 요새는 새로운 PC가 나왔다 한들 인터넷이나 즐기고 가벼운 그래픽 프로그램 정도만 구동하는 나 같은 보통의 사용자에겐 그리 새로울 것도 매력적인 것도 없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자고 새면 획기적인 기능과 용량으로 무장한 PC들이 등장하는 그런 시대였다.

 

이제까지도 제대로 된 메이커의 PC는 사용해 본 적이 없으나 중소기업도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조립 PC를 구입했다. 컴퓨터라는 것이 사실 여러 회사의 기본적인 부품 모듈을 조립한 것으로 약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도 조립이 가능한 것이 고 보면 대기업의 그것을 구입하는 이유는 디자인과 A/S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런데 내 경험상 그간 A/S도 받은 기억이 없으니 메이커를 선호할 이유가 더욱 없어졌다. 또한 이번엔 본체를 제외한 나머지는 취향대로 따로 준비하기로 계획했었기 때문에 늘 책상아래 숨어있는 본체 디자인을 더욱 고려할 필요가 없어서 과감히 테크노마트제 PC를 선택한 것이다.

집사람이 고른 빨간색이 자극적인-'딕플'과 함께 요새 이 컬러가 코드인 것 같다-슬림케이스 PC이다. 사진엔 꼭 공중부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PC바닥에 받침대가 있는 모델인 탓이다. 사진 뒤로는 ALTEC의 2.1 채널 스피커의 우퍼 부분이 보인다. 

 

□ 본체 사양

-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865 (Mini형-본체 뒤 카드 슬롯을 보니 Low Profile타입은 아니고 크기만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 랜 및 사운드카드 온보드 타입 CPU : Intel P4 3.0c

- VGA : Geforce FX 5200 128M - 좀 오래된 모델이다. 3D게임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이 정도면 무난하다 싶어 결정했다.

- RAM : 삼성 DDR 512M (256*2) pc3200 -보드가 듀얼채널을 지원하므로 256M 두 개를 꽂았다.

- HDD : 삼성 160GB 7200rpm - 기존에 쓰던 하드가 14GB임을 감안하면 가장 괄목하게 용량이 확장된 부분이다.

- ODD : LG 52x CD-rw / DVD 콤보

 

늘 가능한 범위 내 메모리를 확장해 왔던 버릇이 있어서 메모리가 좀 작아 보이는 괜한 생각과 VGA카드의 성능이 좀 떨어지지 않나 생각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우이다.

 

LCD 모니터 제조회사에 근무하는 동생 덕택에 18인치 정도로 추정되는-정확한 사양은 모르겠다- LCD모니터로 교체하고 나니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모두가 다크 실버와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사이버틱(?)한 조합이 나왔다. 앞으로 DVD+_RW 장비와 HDTV카드 정도만 추가 장착된다면 한 5년 정도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적당한 메모리 추가도 병행되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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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1.10.

 

아마 제목에 적힌 날짜를 안 보고 들어온 사람은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이란 말에 혹해서 들어왔다가 소개된 사진이며 사양을 보고 박장대소를 했을 터이다.ㅎ 무려 2005년의 조립 PC이니 이해해 달라. 나 역시 이 글을 다시 찾고서야 '아! 이런 물건도 사용했었구나' 하는 중이니. 그래서 역시 이 글도 추억팔이용이다.

 

특히 160GB짜리 하드디스크 용량을 보면서 '괄목'할만한 용량 확장이라고 했던 부분에서 스스로도 세월을 느낀다.

 

하지만,

이후로 스마트폰으로 경도된 세상이 진행되어 여기저기 용량과 화질, 그리고 속도가 증가했다곤 하나 사실 PC에선 더 이상의 눈에 띄는 발전은 없었다. 그저 더 빠른 인터넷 세상이 되었을 뿐이고 더 이상 PC 아니면 안 되는 세상이 아니다. 실제로 가정마다 PC가 사라지는 추세라고도 한다.

 

애플 아이맥과 맥북이 나의 주된 시스템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미래엔 어느 시스템은 어느 방향으로 진화될지 사뭇 기대된다.

 

노안이 그 변화를 지켜볼 만큼 더디 진행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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