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오늘

[2010.8.23.] 스마트폰에 '후불 교통신용카드' 이식은 완전 실패!ㅠ

오늘의 알라딘 2025. 3. 6. 08:48

방금 카드사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재발행해달라고 요청한 후 씁쓸한 마음으로 글 올린다.

 

이미 선불형 교통카드인 'T머니 카드'는 i형으로 구입해 녹여서 잘 사용하고 있었지만 매번 충천하는 것도 번거롭고 무엇보다 버스에서의 인식률이 나빠서 후불 신용카드를 시도해 본 것이었다.

 

아세톤에 충분히 담가서 겉 투명 필름과 인쇄면까지는 잘 벗겨냈는데 그다음이 문제였다. IC칩과 구리코일을 최종적으로 담고 있는 부분이 T머니 카드와는 다르게 완전 밀폐형의 흰 고무재질 비슷한 커버로 밀봉되어서 하루를 꼬박 담가났는데도 녹거나 벌어질 생각을 안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칩 부분에 다소간 틈이 있었서 손으로 찢어내듯 고무를 벗기고서야 칩과 코일을 분리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칩과 코일은 이미 서로 떨어진 상태로...ㅠ.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납땜이 필요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만약 이 때 코일이 붙은 상태로 칩을 분리해 낼 수만 있으면 100% 성공일 것 같은데 어제의 경험으로는 택도 없는 일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마침 집에 있는 납과 인두로 선배들이 올려논 사진을 참고해 칩에 코일을 납땜했다. 배터리 커버에 납땜된 칩을 스카치테이프로 잘 붙이고 구리코일도 커버 테두리를 따라 붙였다. 정말 이 때까지만 해도 성공하는 줄 알았는데. 하지만 납땜으로 인해 칩이 불룩해져서 도무지 커버가 닫히질 않는다.ㅠ.ㅠ;;;

 

옴니아의 커버 밀착도가 지나치게 좋은 편이라 약간의 두께가 있어도 불가능이다. 할 수 없이 납을 좀 긁어낸다고 인두로 쌩쇼를 하다가 그만 아차 하는 순간에 칩이 두 조각이 되어버렸다. 한순간에 멀쩡한 신용카드 한 장과 아세톤 두 병, 하루 이상의 일당이 공중분해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후불 교통카드를 이식하려면 다음 두 가지가 KSF일 것으로 생각한다.

 

1. 아세톤에 잘 녹는 카드를 찾아내야한다. (이게 무엇일지 모르겠지만...)

2. IC칩과 코일이 분리가 안되게 녹여내야한다. 만약 여기에서 실패했다면 납을 최소한으로 사용해서 붙인 후 테이핑으로 마무리해서 납작하게 붙일 수 있도록 할 것!

 

이상 처절한 실패기였다...ㅠ.ㅠ


 

[2010.8.23. 추가]

의지의 한국인! 스마트폰에 후불 신용카드이식 - 이번엔 성공

먼저 지난번에 올렸던 '후불 교통카드 완죤 실패'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보시기 바란다.

 

새로 발급 신청한 신한카드(연회비 면제 카드^^)가 도착해서 다시 시도 들어갔다. 아세톤에 카드 녹이는 건 똑 같은 방식이니 다시 설명하진 않겠음^^

 

지난 번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세톤을 충분히 사서(100ml 두 병) 푹~ 담궜다는 점과 새로 받은 따끈따끈한 쌔삥 카드라는 점.

 

지난 번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칩과 코일이 담겨있는 마지막 고무 코팅 부분이 아세톤에 하루 종일 있었어도 전혀 녹질 않아서 손으로 억지로 뜯어내다 칩과 코일이 그만 분리된 것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아세톤에 넣은 지 불과 한 시간이 안되어서 카드 전체가 완전 분리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코일과 칩도 강하진 않아보이지만 땜이 분리되지 않고 붙어 있다.

오른쪽 하단의 작은 네모가 교통카드용 칩이다.

야호~!!! 이번 작업으로 얻어낸 후불 교통카드 칩&코일 분리의 힌트

 

1. 오래된 카드 보다는 제작한 지 얼마 안 된 쌔삥 신용카드가 잘 녹는다. 아마 본딩이 채 마르기 전이라서 잘 떨어지는 것 같다. 카드 유효 기간도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분리하는 것이라 앞으로 쓰는데도 유리할 것 같으니 가급적 새로 발급받은 카드로 분리작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

 

2. 아세톤의 종류에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약국에서 파는 똑같은 아세톤이긴 하지만 제조사에 따라 농도나 이런 것에 차이가 있어 보인다. 공업용 시너를 말씀하시는 분이나 중탕을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지만 그건 좀 지나친 것 같고 아세톤 종류를 바꾸면 녹여내는데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시용한 아세톤은 지난번과는 다른  '락희제약' 제품이었는데 아세톤을 붓자마자 표면 투명 코팅은 그냥 떨어져 나가더라는 것^^ 코일을 전부 들어내는데 약 50분 정도가 걸렸다.

 

그냥 쉽게 T머니를 사용해도 좋지만 아무래도 충전이 필요 없는 데다 인식률 최고인 '후불카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까짓 실패하면 또 재발행 신청한다 생각하고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글 더하기]

오늘은 2025.3.6.

 

얼마 전 옮긴 아래글에 연결되는 내용이다.

 

[2010.8.23.] 스마트폰에 교통카드 심기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에 먼저 올렸던 글을 블로그에도 올린다. 카페의 팁/활용기에 있는 내용을 참고로 해서 T머니 교통카드를 이식했다.  'I형' 교통카드를 사라고 해서 죄다 뒤져봤는데 제품

aladdin-today.tistory.com

 

이것도 두 번에 걸쳐 포스팅한 것을 한꺼번에 옮겼다. 원래는 분명히 신용카드에서 코일을 빼내는 과정을 담은 사진들이 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15년 전 글을 발굴해 보니 사진이 없어졌다. 본문의 사진을 비슷한 걸로 구글에서 퍼 온 것임을 밝힌다.

 

뭐 앞선 글의 과정과 동일하니 없어도 되겠지만 신용카드의 코일은 분리하기 훨씬 복잡했다.

 

T머니의 경우 인쇄코일이라 그냥 커버만 분리하면 되었지만 신용카드는 테두리를 따라 수십 가닥의 실제 구리선이 실타래처럼 감겨있고  양끝 두 가닥이 IC 칩과 붙어있는 구조라 조심히 다루지 않으면 구리선이 엉키거나 IC칩이 분리되는 불상사가 생긴다.  첫 번째 실패도 그런 경우였다.

 

T머니 교통카드 이식으로도 충분했지만 '사전 충전'의 귀차니즘이 또 한 가지의 발명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얼마 되지 않아 아이폰 4로 옮겨갈 예정이어서 공연한 헛짓을 한 경우였다. 새로운 폰 구입이 예정된 일이었으니 불과 얼마 안 되는 그 시간을 못 참고 신용카드 두 장을 분해했다. 뭐 딴에는 아이폰에도 코일을 그대로 옮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겠지만 유리판이 채용된 아이폰 4의 뒷면을 통과해 신호를 읽지 못했다.

 

필요가 발명을 낳는 법이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보지 않고 무작정 덤벼드는 일종의 조급증도 이젠 좀 고쳐야 할 텐데. 일단 찍어 먹어보고 판단하는 병이 쉬 가시지 않는다.   

 

뭘 그래도 살면서 신용카드를 녹여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중 한 명에 속한다는 게 위안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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