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12.2.3.] 대여 사용기 : Viard Audiodesign Silver-HD RCA 인터케이블

오늘의 알라딘 2025. 5. 2. 08:53

네이버 오디오 커뮤니티인 [감성오디오클럽-센뮤러]에 얼마 전 올린 시청기다. 프랑스 케이블업체인 Viard Audiodesign의 인터케이블을 대여받아 잠시 사용해 본 내용인데 워낙 짧은 시간이라 구체적인 비교를 논하긴 어렵다. 그냥 기록을 남긴다는 차원에서 옮겨 놓는다.


 

Viard Audiodesign 데모 이벤트 케이블인 Silver HD RCA 인터케이블의 간단한 사용기를 올립니다.

먼저 시청에 동원된 제 시스템은 이렇습니다.

스피커 : 금잔디칼라스 아틀란티스 (4Way 업그레이드 버전)

CDP    : 린데만 820 SACDP (DAC로도 활용해 Foobar의 Flac소스 청취 병행)

앰 프   : Tone 판테온Mk3

비교케이블 : 네오복스 오이스트라흐 인터케이블

 

판테온이 '인티 앰프'라 Silver HD RCA는 소스와 앰프 사이에 물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구입할 것이냐? 고 물어보신다면 -그럴 돈도 없지만ㅠ-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용 중인 시스템의 각각의 가격을 생각하면 지금의 네오복스보다는 훨씬 비싼 녀석을 물려줘도 될법합니다만,

먼저는 제가 케이블의 차이를 우습게 여기는 '막귀'이기 때문입니다. 새 아파트의 전원 사정이 좋은 탓인지 파워케이블의 차이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ㅠ 그나마 인터와 스피커케이블의 차이는 분명히 인식하는 편이지만 시스템의 기본 성향을 케이블로 어찌해 보려는 시도(?)를 그리 탐탁스러워하지 않는 탓입니다. 그래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모든 케이블은 적어도 기본기는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네오복스 오이스트라흐'로 도배해 사용하는 중입니다.

 

둘째 이유는 지금 사용 중인 네오복스 오이스트라와 놀라울 정도로 성향이 비슷합니다. 방장님의 정성스러운 포장으로 도착한 Silver HD RCA는 동선과 은선이 서로 직조된 케이블인데 무산소동선에 4N급 순도의 은을 입힌 네오복스의 그것과 결성방법은 다르겠지만 소재의 유사성 때문인지 소리결이 유사합니다. 어느 대역하나 빠지는 구석 없이 나올만한 소리는 다 빼주는 기본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세한 차이가 있다면-결국 이것 때문에 케이블 교체를 하는 것이겠습니다만 ㅠ- 음의 '질감'이 좋아집니다. 이것을 배음이 산다고 표현해야 할지 탄력이 붙는다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음 하나하나에 윤기가 상대적으로 더 얹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과장된 표현이긴 하나 퍽퍽한 구운 김을 먹다 기름을 한 번 올린 그런 차이라고 할까요?^^ 네오복스가 제 역할은 다하지만 약간 투박하고 애교가 없다면 Silver HD의 경우엔 적당히 만지는(?) 잔재미를 더해주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차이'가 가격 차이를 묵인해 줄 만큼 크진 않다는 의미에서 제가 구입하긴엔 틀린 케이블이란 말씀입니다. 

 

외양은 굵기는 백사급이지만 유연하기는 이런 허리를 가진 요부가 없을 정도로 케이블링이 편리합니다. 생긴 대로 논다는 말이 과히 틀린 것이 아니어서 음의 성향도 나대지 않는 순백의 깔끔함과 나긋나긋함이 일품입니다. Tutti 샘플러 앨범 1번 림스키코르사코프에 간간히 멀리서 깔리는 탬버린 소리도 찰랑거리게 귀에 쏙 들어오게 하는 것으로 봐서는 대편성에서의 악기 간 소리 엉킴에 고민이 있으신 분에게 좋은 선택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100만 원대 후반의 가격표를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경제력과 시스템을 갖추고 오랫동안 백년해로할 케이블을 찾는 분이어야겠군요^^

 

다시 네오복스를 꽂고 글을 씁니다.- 전 이걸로 당분간 만족해도 되겠습니다.^^

 

좋은 경험의 기회를 허락해 주신 방장님과 수입사에도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사용기는 다음 분에게 패스하고 얼른 도망가야겠군요. 그럼 총총===333      / Alad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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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5.2.

 

오디오쟁이 생활을 오래 했지만 선뜻 다른 사람과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케이블 관련한 내용인데 케이블 간의 차이를 파워케이블에서 제일 크게 느낀다고 하는 의견에 특히 그렇다. 조악한 전기품질 때문에 험을 만들어 내는 것은 익히 경험해 봤지만 정상적인 전기품질 하에서 파워케이블은 아무래도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중 직접적인 음성신호가 오가는 인터케이블의 경우 비교적 차이가 명료해서 여러 대여 시청기를 쓸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간 유일하게 쓴 인터케이블의 사용기였다. 

 

이젠 다들 그 자리를 지킨 지 십여 년이 넘은 물건들만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니 나와 함께 고인 물이 되어버렸고 딱히 새로운 기기에 대한 갈증도 없다. 이 정도에서 자족하며 기기보다는 '음악'에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다들 고장 없이 건강히 그대로 고여있길. 요즘 유일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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