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오늘

[2012.4.17.] 노트북 무선 랜카드 교체 - AR9382

오늘의 알라딘 2025. 6. 13. 09:28

어찌 쓰다 보니 연달아 세 개의 포스팅이 공유기와 관련된 글이다. 

 

인터넷 속도를 높이려면 보통 서너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먼저는 인터넷 회선 자체의 속도가 높아야 하고 재전송해 주는 중간 공유기 상태가 좋아야 하며 컴퓨터의 랜카드가 이 신호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 만약 인터넷 회선이 기가비트 서비스가 지원되는 회선이라면 심지어 LAN 케이블까지도 속도에 영향을 준다.

 

초고속 광랜에 300Mbps를 지원하는 공유기를 갖추었으니 내 경우엔 위에 열거한 것 가운데 마지막에 해당하는 노트북의 무선 랜카드에 문제가 있었다. Atheros AR9285 모델인데 최대 속도를 150 Mbps까지 밖에 지원을 못한다.  보내는 것은 300인데 받는 걸 150밖에 못하니 신호의 반은 도망가는 것. - 물론 이론적인 숫자일 뿐이지만.

검색을 통해 Atheros의 AR9382 무선 랜카드 중고품을 하나 얻었다. 2.4와 5 GHz의 두 개 대역대를 커버하는 데다 802.11n규격과 300 Mbps를 지원하니 지금 사용 환경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정확히는 AR9382 모듈이 채용된 호환 카드라고 보는 게 맞겠다)

노트북에서 무선 랜카드를 교체하는 일은 보통 키보드를 뜯어내거나 하는 등의 대공사를 수반하기 마련인데 다행히 사용 중인 ASUS 노트북이 교체를 꼭 필요로 하는 부분은 사용자에게 완전히 뱃속을 노출해 주는 맘 좋은 설계로 제작되어 있다. 볼트 두 개만 풀면 하드디스크, 메모리램, 무선랜카드가 장착된 PCI-Express 슬롯이 그대로 보이는 구조라 맘만 먹으면 언제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노트북 개복사진. 우측하단에 안테나선 두개가 연결된 것이 하프 사이즈의 무선 랜카드이다. 우측상단의 파란색은 HDD를 추가하면서 내가 자작(ㅠ)한 베이커버다.
조금 가까이에서 본 무선랜 카드    AR9285.
손톱으로 안테나 선을 들어 올려 분리하고 볼트 두 개를 풀면 랜카드가 가볍게 분리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AR9382 카드로의 교체에 불과 1분이 안 걸렸다.

컴퓨터를 다시 부팅시키니 윈도우즈에서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잡아서 그 후론 공유기 암호를 입력하는 것 외에는 딱히 해 줄 일이 없다. 

 

그럼 바뀐 환경은????

뭐 숫자로 보이는 '위약 효과' 겠지만 왠지 모를 쾌적함과 내 손으로 노트북 PC의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공연한 뿌듯함에 기분은 좋다.^^

 

※ 추가 (2012.4.19) - 역시 비전문가가 랜카드를 갈아서인지 문제가 있었다. 잘 되다가도 노트북을 새로 부팅하고 나면 장치관리자에선 틀림없이 드라이버가 설치되어 있고 네트워크 장치도 정상 동작하고 있다고 나오는데도 화면 우측 하단의 트레이에 보이는 네트워크 상태를 보면 장치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걸로 나온다.

 

장치관리자에서 해당 카드를 제거 후 드라이버를 재설치를 하면 또 언제 그랬다는 듯 바로  정상 동작하는데, 시스템을 재부팅하면 동일 증상의 반복이다. 이전 카드로 다시 바꿔봐도 같은 증상이니 새로운 랜카드의 문제는 아니다. 별의별 짓을 다 해보다 최후의 수단으로 정상 동작했던 특정 시점으로 복구를 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이게 효과가 있었다. (유레카~!) 혹시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한 컴퓨터 문제의 경우 '복구'라는 비기를 사용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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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6.13.

 

사무실에선 여전히 윈도우PC를 사용하지만 회사엔 전산 담당자가 있어서 개인의 하드웨어 조작은 일체 허용되지 않고, 집에선 맥으로 만 사용 중이니 애플의 업그레이드 폐쇄성 때문에 뭔가를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그나마 개인이 가능했던 램 업그레이드마저 CPU와 통합되면서 불가능해졌다.

 

그러니 노트북의 랜카드를 내 손으로 교체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작업의 기록이다. 별것 아니지만 문과생의 무모한 도전과 끝내 해결해 낸 작은 성공의 기록이라 그냥 옮겨놓는다.

 

역시 컴퓨터를 겁없이 손대는 건 뭔가 꽤 큰 리스크를 동반한다.

 

어제 WWDC 2025에서 발표한 macOS 26 Tahoe의 개발자 베타 버전을 나오자마자 맥북에 설치해 봤는데 벌써 후회가 막심이다.ㅠ 키보드가 버벅거리고 특히 자주 사용하는 단축키인 Command + C/V (복사/붙여 넣기)가 됐다 안 됐다 난리 부르스다. 

매번 베타버전은 좀 안정화된 다음 깔아야지 했다가도 신 버전이 나오면 그걸 못 참고 설치했다 후회를 반복한다.

 

지나친 호기심과 조바심은 역시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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