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30.] 새로운 네트워크 세상 - NAS를 고민하는 분들께
이 글이 올라갈 카테고리를 선택하는데 한참을 고민했다. 일상 중 생겨난 새로운 변화이니 '오늘...& 한 줄의 생각'에 올릴지, 궁극적으로는 음원 소스의 저장소를 새로 만드는 일이니 'Audio, Video & Now'에 올려야 할지 고민하다가 아직은 가정에서 NAS를 운영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테고 IT에 제법 밝다는 사람들 조차 별 관심 없어하는 네트워크 저장소에 관한 글은 결국 'New Trends'로 가야 맞을 것 같다는 결론이다.
이번에 집에 새로 구축한 NAS 설치기에 앞서 NAS에 대한 전반적이 개념을 먼저 소개하기로 한다.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말 그대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상시 가동되어 어디에서나 접속가능한 외장 하드디스크 기능을 수행하는 미니 리눅스 컴퓨터라고 보면 맞다.
우선 '상시 가동'된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저장된 자료로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말이며, 부팅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일반적인 PC보다 소비전력을 10분의 1 이하로 사용하면서 구동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LAN 포트에 신호가 들어오면 대기 상태에서 자동으로 깨어나는 WOL(Wake on LAN) 기능을 활용해 사용할 때마다 일일이 켜고 끄는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대용량-실로 엄청난-데이터 저장소로써 다수의 하드디스크를 조합한 다양한 'RAID 구성'을 통해 데이터의 안정성을 담보한다. 내 경우 2테라 하드디스크 4개를 이용해 'RAID5' 구성을 했다. 'RAID5'는 3개 이상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경우 그중 하나를 복구용으로 운영한다는 뜻이므로 총 8 테라의 저장공간 중 복구용 2 테라를 뺀 실제 저장에 사용할 수 있는 저장 공간은 6 테라 정도가 된다. ※ RAID에 대한 설명은 별도로 다룰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NAS는 단순 외장 하드디스크 저장소와는 달리 지원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미디어/ 홈페이지/ 메일/ 클라우드 서버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뿐 아니라 복수의 사용자의 동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유용한 장치이다. 따라서 비록 설치된 장소는 나의 집이지만 전혀 동떨어진 장소의 사무실 직원 모두가 동시에 접속하고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지하철이든 커피숍이든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연결만 되는 곳이라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NAS의 모든 정보로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말이니 이제는 '동기화'니 뭐니 하는 작업을 통해 PC의 자료를 스마트폰으로 일부러 옮겨 놓을 필요가 없다. - 향후에는 내장 메모리 용량이 큰 스마트폰을 구입하거나 별도의 외장 메모리카드를 살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에도 외부에 노출되는 자료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 보안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특히 토랜트를 스스로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대용량의 동영상 자료나, 시드에 접속하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자료의 다운을 위해 PC를 항상 켜놓을 필요 없이 NAS 쪽에서 다운로드 작업을 백그라운드에서 수행하니 나 같이 음원 수집에 열을 올리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필요한 장비가 된다.
반면,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은 다는 것은 무척이나 편리하지만 한 편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기도 하다. 한 순간의 저장소 오류로 모든 데이터가 소실될 수 있다는 또 다른 리스크를 안고 있어야 한다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된다. '백업'이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6 테라 분량의 자료를 지키기 위해 어딘가에 또 다른 6 테라만큼의 저장소를 운영한다는 것이 일개 개인 사용자에겐 지독하게 부담스러운 일이니 말이다. (게다가 여러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아놓은 사무 공간의 경우 백업은 더욱더 심각한 이슈이니 저장소를 줄여서라도 백업을 고민해야 한다)
아무튼 내 경우엔 주목적이 음원 서버이므로 작은 팬소음도 들리지 않도록 주방 구석에 설치하고 무선 공유기를 매달아 놓고 사용 중이다. 여기저기 흩어서 저장했던 음악 파일들과 그동안 리핑해 온 음원들을 한 곳에 모으니 순식간에 1 테라 분량 이상의 음원소스 저장고가 마련된 것이다.
모든 음원데이터는 무선으로 노트북에 전송되며 노트북에서 선곡된 곡은 DDC와 DAC를 거쳐 앰프를 통해 재생된다. 아직 중간에 노트북이 끼어 있어 노트북에서 앰프까지는 유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으로 가볍게 쓸만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구할 수 있으면 거실을 가로지르는 긴 USB케이블은 생략할 수 있으니 꽤나 간편한 Net-Fi 여건이 마련될 것 같다.
게다가 다수의 동시 접속을 허용하므로 중소규모의 음악 동호회 등에서 NAS를 한 대 구축한다면 모든 동호인들이 함께 음원을 수집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으므로 음원을 모으는 수고도 나누어질 수 있고 구태어 모두가 동일한 음원 소스를 각자 마련하고 저장하느라 애쓸 필요도 없어진다. (저작권 측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 복제나 별도 저장을 안 한다는 전제하에 하나의 음원을 나누어 듣는 구조인데 이것이 현행법상 저촉 여부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음악 플레이어는 NAS 제작사인 시놀로지에서 제공하는 'Audio Station'을 이용하거나 'Foobar2000'에서 NAS를 네트워크 디스크로 잡아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음질은 Foobar 쪽이 더 좋다. 자세한 Tip은 별도로 다루기로 한다. 특히 아이폰용 음악 재생 어플인 'DS Audio'를 이용할 경우 NAS에 저장된 Flac 파일의 음원도 실시간으로 MP3로 변환해 재생시켜 주므로 음원의 저장 방식을 고민할 필요도 없어서 좋다.
내 경우 한 가지 더 재밌는 활용은 가족들과 사진 파일들을 스마트폰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다. 사실 추억의 대부분은 사진 파일로 남기 마련인데 그 엄청난 용량 때문에 이제껏 휴대를 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없었다. 어쩌다 한 번 PC를 열고서야 들여다보고 마는 것이 대부분인데 시놀로지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DS Photo+)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의 저장용량 걱정하지 않고 온 가족이 언제나 사진 자료를 볼 수 있으니 정말 멋진 기능이다!
사진이든 음악파일이든 동영상이든 저장해야 할 분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그 자료들에 언제든지 접근해야 하거나 공유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면 NAS를 운영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정말 강력히.
※ 통상적으로 NAS의 온전한 기능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세팅의 과정이 필요한데 포함된 설명서 등이 꽤나 불친절(?)하므로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관련한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을 먼저 습득할 필요는 있겠다.
※ 추가(2012.5.3) : NAS와 비슷한 개념으로 외장 하드디스크나 SD카드를 연결해 클라우딩이나 미디어 서버 역할을 해 주는 장비도 많이 출시되었다. NAS 제조사마다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니 NAS 구축에 부담을 느끼는 분이라면 관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중 'Pogoplug'란 제품이 특히 스마트폰 연결과 특화되어 있으니 검색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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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618.
무려 십 년도 더 전에 NAS를 구축하면서 소개하는 글이었다. 얼마 전 사용하는 모델을 DS 412+에서 923+로 바꾸었지만 조금 더 빨라지고 하드의 용량제한이 (아주 많이) 커진 것 말고는 그사이 딱히 크게 변한 것이 없어서 여전히 처음 NAS를 접하려는 사람이면 한 번 읽어봐도 좋겠다.
교육용(?) 글이니 오늘의 잡소리는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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