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하나님의 은혜에게

[2007.1.11] 이쁜 딸... 머리하다!

오늘의 알라딘 2023. 12. 4. 10:21

하은이가 거의 허리까지 오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렇다고 단발이거나 짧은 고수머리는 아니지만 예전보단 훨씬 짧아진 편이다. 제법 귀여움에 성숙미^^를 느끼게 하는 샤기컷 스타일의 매직펌인데 잘 어울린다.
 
내복 바람의 사진을 올리게 되어 미안하지만 그래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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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2.4.
 
꼴랑 사진 한 장에 두줄 캡션이 전부였던 글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몇 차례 헤어스타일을 변경했겠지만 이런 식의 '샤기컷'은 처음이었고 제법 어울려서 그래서 기록용으로 올린 포스팅이었을꺼다.
 
대부분 미용업계에 쓰는 용어들이 일본에서 한번 꼬여져 넘어오다 보니 왜 이런 발음을 갖게 되었는지 맥락이 없는 경우가 많다. 헤어펌을 의미하는 빠마가 왜 빠마가 되었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 보풀이 일게 짠 천을 의미하는 '섀그 Shag'에서 그런 느낌을 의미하는 -y가 붙어 샤기가 되었겠지만 보풀처럼 삐죽거리게 숱을 처리하는 원래의 뜻은 살아있다.
 
이제는 아이의 헤어스타일에 관여할 일도 없고 그저 빠지고 희어지는 내 머리숱에 집중할 때다.ㅎ
 
거의 나이 50이 다 되어 생긴 신상의 변화와 함께 공교롭게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앞가르마를 타고 머리를 좀 길러 정기적으로 펌을 하고 있다. 평생을 '날카로운 이미지'의 왁스로 관리된 짧은 머리에다 적어도 귀가 훤히 보이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때부터 머리도 좀 기르고 굵은 웨이브가 들어가는 정도로 펌을 했다. 아내는 앞가르마가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 하지만 불어 넘기면 그만이라 손질하기도 훨씬 편한 데다 더 이상 인상 쓰고 살 이유가 없는 요즘엔 조금은 부드러운 인상과 예술가(?)의 풍모를 주는 이 스타일이 좋다. 누군가에게 샤프하거나 능력이상으로 빠릿빠릿한 느낌을 줄 '샤기'한 이미지가 필요 없다. 에 지쳤다. 
 
30년 회사생활 평생을 종종거리며 살았으니 바로 될 턱이 없지만 이젠 그냥 지금 쓰고있는 안경처럼 둥글둥글 뭐 그렇게 삶의 패턴과 스타일을 바꾸는 중이다.

그래서 요즘  일부러 더 소리 내어 실없이 껄껄껄 웃는다.  엘리베이터에선 낯선 동네 사람들에게 괜히 먼저 인사도 한다. 안 하던 짓이지만 그렇게 날 편히 드러내게 조금씩 깎아가는 중이다.
 
이번 주말 '빠마' 예약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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