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나를 위한 블로그인 이유로,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24.

처음 블로그라는 플랫폼을 접한 지도 20여 년이 지났다.  유튜브가 SNS의 메인이 된 세상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여러 번 운영업체의 부침에 따라 주소를 바꿔가며 자료를 옮겼고 그 사이 많은 글들을 잃어버리거나 스스로 지웠다. 난리통에 겨우 남은 그 몇 줌 데이터마저도 추억이나 기억으로 나마 더 이상 쌓아둘 곳이 변변치 않다 보니 결국 이곳 티스토리에 흘러 자리를 튼다.

 

그러니 이곳은 다른 방문자들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발행하는 내용이 아니다. 이젠 쉰 살을 한참 넘어 기억조차 쉬어가는 불비함을 채워줄 추억 창고로 쓰다 보니 혹시나 우연히 방문하게 될 분들을 위해 다음의 주의사항을 남긴다.

 

  • 글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야반도주하듯 망해버린  이글루스 블로그 운영업체였던 OnNet-후에 SK로 넘어갔다-이 마지막으로 던저주고 간 자료 폴더의 그 불친절함 안에는 최대 20년이 족히 넘은 글도 있다 보니 순서대로 가져오기 힘들다.  먼저 보이는 대로 옮긴다. 운이 좋으면 글을 옮기던 와중에 쓴, 최근에 처음 작성한 글을 만날 수도 있다. 

  • 제목의 중괄호로 묶여있는 날짜는 본문 글의 원래 최초 작성일다. 아닐 수 있다. 블로그 운영 플랫폼을 몇 번 옮기는 과정에서 최초 글 작성일을 더 이상 확인 할 수 없다 보니 글을 통째로 옮긴 날이 마지막 날짜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05년 어간에 이글루스로 옮기면서 한꺼번에 그 많은 글들이 작성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론 더 오래 묵은 글들일 가능성이 크다.

  • 카테고리를 세분화하지 못했다.  예전엔 관심이 있거나 취미로 삼았던 분야의 시간 흐름(?)에 따라 오디오, DVD, 카메라, IT, 자전거, 헬스, 커피..... 같이 촘촘히 나누었었는데 이젠 너무 오래된 기록이다 보니 지금에 와선 그다지 유용하지 못한 정보들이 되었다.  스스로 지운 많은 글들이 대개 이런 식이다. 추억으로 남길 것들만 추려서 그저 무심히 모았다. 차츰 다시 늘려갈 예정.

  • 그러다 보니 예전글 밑에 이곳에 새로 옮긴 날을 기준으로 [글 더하기]란 추신문을 통해 다시 바라본 요즘 생각들을 덧붙인다. 아마도 이 블로그의 목적이 될지 모르겠다. 블로그 사이트를 옮기던 예전처럼 다시 쌓아 놓는 것을 넘어 그때의 '오늘'을 지금의 '오늘'에 반추하고  내일의 '오늘'을 기대해 보는 뭐 그런.  가끔씩 옛글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들을 계속 추가로 달면서 글을 늘려가는 방식. 아마 내가 최초 아닐까? 

  • 댓글을 다실꺼면 암호 없이 공개로 다시길 바란다. 여긴 비밀얘기 하는 곳이 아니라 소통하는 곳이니.

오래된 글들을 한참 동안은 먼저 보게 될 것이지만 꼰대 블로그는 아니다. 흠흠. 나름 블로거 1세대이다 보니 오래전부터 쓴 글이 많고 가급적 순서대로 옮기다 보니 그리된 것일 뿐. 어쩌겠는가? 이렇게 여기까지 온 것도 운명인 것을.  

 

그저 옆집 아저씨의 그간 살았던 그리고 살아가고 살아갈 모습을 담장 너머에서 흐뭇하게 응원해 주기만을 바란다.

 

2023.11.

오늘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