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하나님의 은혜에게35 [2012.4.2] 2012.4.1 - 하은이 입교인이 되다 '구원'의 본질과는 무관한 것이지만 하나님을 믿고 신앙인이 된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자 증거 하는 예식으로 교회에서는 '세례 예식'을 베푼다. 부부로서 살겠다는 시작의 증거로 결혼식을 하는 것과 그 의미가 다르지 않다. 종교와 교단에 따라 영세, 침례 등으로 달리 부르고 있지만 결국 같다. 그중 어린 시절, 부모의 신앙고백에 따라 '유아세례'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받은 것이므로 커서 적당한 나이가 되면 본인의 신앙고백을 통해 이미 받은 세례의 유효성에 동의하는 절차를 '입교'라고 부른다. 교회 행정적으로는 일반 세례교인과 동일한 신급이 되는 것이니 세례와 다를 것이 없지만 이미 어린 시절 '물'로 세례를 받았으므로 세례식을 다시 하진 않고 신앙 문답과 고백, 입교인이 되.. 2025. 5. 30. [2010.5.25.] 아이 키우기가 힘들어질 때 아이가 속을 썩여서도 아니다. 그렇다고 아이의 몸이 아파서 그런 것도 아닌데 점점 아이 키우기가 힘들어진다. 순전히 아이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 상황 때문이긴 하지만 이제 편하게 아이의 공부를 지도해 줄 수가 없다. 딸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간 후론 가르칠 수 있는 과목의 수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소위 국영수 핵심과목은 이제 손을 놓아야 한다. 학교 때 잘했다고 생각한 과학(물리/생물)이나 지리 등도 이젠 한참을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한 입도 뗄 수 없다. 여기에 가끔 닥치는 미술 숙제를 도와주는 것도 만만치 않다. 쓰고 그리는 예술적 소양이 충만하다고 '입방정'을 떨어온 탓에 아이의 미술 과제물을 봐주는 것도 죄다 내 몫인데 이게 점점 난도가 높아간다. 과제는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도.. 2025. 1. 24. [2010.5.7.] 딸아이의 중학교 첫번째 상장 요즘 중학교에서는 상장 수여를 어찌하나 모르겠지만 딸아이가 입학 후 첫 상장을 받았다. 근무 중에 난데없이 MMS 문자메시지로 딸아이로부터 사진 한 장을 전송받았는데 '영어단어경시대회' 장려(3등) 상장이란다. 1등도 아니요, 2등도 아니요, 3등이지만 역시 상이란 받으면 좋은 건가 보다. 나도 "엄청 축하한다"고 답장을 보냈는데...... 이 녀석 되돌아온 멘트가 볼만하다.내가 대답한 말????.......그냥 씹었다.^^[글 더하기]오늘은 2025.1.13. 기억은 없지만 간이 그리 큰 편이 아니니 저런 문자를 보고 내내 그냥 씹지는 못했을 거다. 분명 적절한 보상을 했겠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으로 상장을 받았으면 그것으로 끝이어야 하는데 이런 추가 보상물이 있어야 늘 제맛인 게다. 다음 보.. 2025. 1. 13. [2009.8.24.] 드디어 딸아이 귀국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지난 주말 늦은 밤. 딸 아이가 2개월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개학에 맞추어 귀국했다.하루에도 몇 번씩 화상 통화며 전화 통화를 하며 지냈기 때문에 안부를 궁금해할 일이 없어서 생각보다(?) 떨어져 있는 것이 피차간에 견딜만했다. 한 달에 한 번의 편지 쓰기만이 허용되었다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사형수 시절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편지마다 사연마다 빼곡하게 애틋함이 넘쳤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지구 반대 편의 사람과 돈 한 푼 안 들이고 얼굴 보며 대화하는 요즘의 세상은 참으로 좋은 세상이 분명하지만 그 시절의 애틋함이 전만 못한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언제나 가족과의 재회는 다행하고 반가운 노릇이다. 신종 플루 때문에 온 세상이 소란한 가운데 지난 두 달 동안 어디 한 군데 .. 2024. 8. 6. [2009.8.4] 주인 없는 첼로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와 떨어져 있어 본 것 중엔 방위병으로 복무하기 위해 군사기초훈련을 4주간 받았을 때가 가장 길었다. 때론 그 부모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보려고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했던 청소년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하룻밤 열병 같은 추억이다. 그러고 보니 하은이가 미국에 있은지도 한 달하고도 열 흘이 지났다. 내가 성인이 되어서도 하지 못했던 부모와의 긴 이별을 잘 견뎌내고 있는 어린 딸이 대견하다. 집의 피아노 방에는 현악기 세 대가 나란히 있다.하은이 첼로, 엄마 바이올린, 그리고 내 기타.주인은 없어도 첼로네 가족은 여전히 행복하다. 같이 있으니깐. 없을 때 비로소 상실을 느끼는 소중한 이름. '가족'. 주인 없는 첼로가 부러운 이유이다. 하은아, 이제 이십 일.. 2024. 7. 15. [2009.7.7.] '시차적응'보다 어려운 '인차적응' 미국에서 돌아온 지 만 하루가 더 지났다. 내내 피곤하지만 돌아오자마자 저녁이라 계속 잠으로 조절한 경우라 한결 적응하기가 좋다. 출근하자마자 산더미처럼 밀려있는 이메일과 우편물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출국 전에 후배들에게 부탁해 놓은 업무를 돌아보는데 하루를 보냈다. 어찌 되었건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 그대로 남겨 놓은 딸아이가 내내 마음에 쓰인다. 외할머니가 함께 계시고 남도아닌 처남집에 맡겨 놓은 것이니 여러모로 안심이 되는 것이지만 말도 안 통하는 이국 땅에서 피부색 다른 아이들과 부대끼는 일이 아이에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리라. 한 번도 이렇게 오래 부모와 떨어져 본 일이 없으니 아이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그건 부모에게도 똑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건 미처 생각지 못했다. 그.. 2024. 6. 3. [2009.5.5.] 하은이 마지막 운동회 지난 금요일. 이제 6학년인 딸아이의 초등학교 시절 마지막 운동회가 있었다. 연휴를 앞두고 열린, 이제껏 보아온 운동회 중에서 제일 썰렁한 그것이었지만 '인증샷' 몇 장을 남긴다. [글 더하기] 오늘은 2024.4.18.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 아닐까? 이젠 청소년티가 제법인 초딩 6학년에게 판에 박힌듯한 운동회란 참여하는 아이나 보는 사람이나 별 감흥이 없다. 제도권 교육의 커리큘럼 한계겠지만 다들 나이와 상황에 맞게 노는 게 맞는데 영 어색했다. 결국 내가 목도한 아이의 마지막 운동회는 그렇게 끝났고 더 이상 운동장에 선 아이를 볼 일이 없어졌다. 시원 섭섭. 당시엔 정작 귀찮고 하기 싫은데 언젠가부터 아예 불러주지도 않아 서운한 예비군/민방위 훈련 같은 거다. 통.. 2024. 4. 18. [2009.4.25] 제10회 강북노회아동부 종합발표회 하은이의 초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발표회가 될 강북노회 아동부 종합발표회가 신성북교회에서 있었다. 매년 참가하는 교회의 수도 적어지고 각 교회에서의 관심도 예년만 못한 것이 참가하는 사람에게는 섭섭한 것이지만 교회 아동부의 제일 언니로서 참가하는 발표회가 아이에게는 나름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참가는 두 종목. 중창과 찬양율동. 참가한 팀의 수가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두 종목 모두 금상을 받았다. 장하다 내 딸! [글 더하기] 오늘은 2024.4.12. 저 날이 딸아이가 경연 무대에서 뭔가 노래하고 율동을 하는 것을 본 마지막 날일 것이다. 중학생이 된 이후로는 저런 교회 같은 곳에서의 공식적(?)인 경연 무대는 없어졌고 요즘 아이들처럼 버스킹을 즐기거나 경연 프로그램을 기웃거리는 성격도 아니었다. .. 2024. 4. 12. [2009.4.20] 내 딸 칭찬하기 얼마 전 하은이가 학교에서 상장을 하나 받아왔다. 벌써 칭찬했어야 하는 일인데, 늦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에게 학업 성적을 가지고 상장을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예능활동, 예를 들면 사생대회나 웅변-요샌 웅변이라는 촌스런 표현보다는 '나의 주장' 뭐 이런 걸로 바꾸어 부르나 보다-이나 글짓기 등등의 우수자들에 대해서만 따로 시상을 한다. 저학년 때부터 제법 많은 상을 받아왔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참여하게 되는 대회나 받을 상에도 소원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던 차에 작년 그리기 동상, '나의 주장' 장려상에 이어 올 해는 '글짓기' 부문에서 은상을 받았다. 여러 가지 주제 중 '흡연의 폐해'에 대한 내용의 글이었다는데, 얼마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할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잘 녹아나 있었으리라.. 2024. 4. 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