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6 [2008.9.11] 요즘 땡기는 디지털 똑딱이, 루믹스 LX-3 제대로 카메라에 손을 댄 지 얼추 10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세월이 많이 변해서 이제는 필름을 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온 국민이 휴대폰에 카메라를 내장하고 다니는 시대이니 전 국민의 사진사化가 이미 완성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이제는 가까운 근교 놀이동산에만 가도 DSLR을 어깨에 둘러맨 아마추어를 발로 채이게 만날 수 있다. 그에 반비례해서 나의 카메라에 대한 열정은 함께 식어간다. 나름 전문 분야라고 생각했던 영역이 디지털로 바뀌고 너도나도 이 시장(?)에 뛰어든 마당에는 함께 뛸 매력이 없다. 한 때 라이카 Full 세트에 까지 갖추었던 장비는 이제는 중고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니콘 D70 한 대와 구형 랜즈 몇 개가 전부다. 여전히 나들이 기념 사진기일 뿐이지만 이제는 그나마도 삼성 .. 2024. 2. 15. [2008.3.11]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이면을 보는 시선의 힘 1) 한 장의 사진, 1천 분의 1초의 장면, '결정적 순간'으로 말한다 1908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가업을 거부하고 그림과 영화 공부를 하며 세상을 떠돌았다. 사진작가로 전업하게 된 것은 1930년 경부터다. 그가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마틴 문카치가 찍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라고 한다. 흑인 청소년 세 명이 탕가니카 호수 속으로 뛰어드는 광경을 뒤에서 포착한 이 사진 속에는 브레송이 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그는 "대개의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치는 현상을 1천 분의 1초 동안 포착한다. 바로 이것이 르포 사진의 원칙이다. 1천 분의 1초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이 이미 본 것을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르포의 실천적 측면이다... 2023. 12. 13. [2006.6.25] 오늘의 음반 - Mozart Meets Cuba 오늘 구입한 CD-Mozart Meets Cuba-는 이제껏 모아 오던 정통 클래식에는 좀 벗어난 음반이다. 오히려 재즈 음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올해 유난히 흔하게 본 빨간색이지만 앨범 재킷의 빨간색은 자뭇 부담스럽다. 하지만 멜로디 라인은 우리가 흔히 그리고 익숙하게 들었던 모차르트의 그것이어서 클래식과 재즈 모두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제격인 음반이다. 이미 여러 장의 음반으로 나름의 마니아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클라츠 브라더스 & 쿠바 퍼커션(Klazzbrothers & Cubapercussion)'은 클래식과 재즈의 합성어인 '클라츠'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일종의 퓨전 재즈를 구사하는 독일의 3인조 그룹 '클라츠 브라더스'와 쿠바의 퍼커셔니스트 2인으로 구성되어 클래식과 쿠바음악.. 2023. 11. 23. [2005.6.27] 정말 매력적인! - 세계 최초의 레인지 파인더 디지털 카메라 카메라 랜즈가 보는 화면 그대로를 파인더로 확인할 수 있는 일안리플렉스 카메라와는 달리 레인지 파인더 방식의 카메라는 고정형 뷰파인더를 통해 -교환 랜즈에 따라 파인더 내부의 격자 표시에 맞춰 화면을 읽어야 하며, 필요시 별도의 파인더를 장착해야 한다- 화면을 확인해야 한다. 당연히 일안리플렉스가 개발되기 이전의 방식이지만 랜즈의 밝기와 상관없이 항상 밝은 뷰파인더를 볼 수 있고 상대적으로 바디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도 아날로그적인 매력이 고정적인 마니아 층을 갖고 있다. 풍경을 주로 찍는 사진가들-낮은 심도의 초점은 덜 필요로 하는-에게는 라이카 M시리즈를 플래그쉽으로 하는 빈티지들이 여전히 세월을 거스르고 있다. 그런 레인지파인더 세계에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했다. 엡손의 R-D1, 세계 최.. 2023. 11. 16. [2000.1.31] 라이카 R7사용기 라이카에서 랜즈를 빼면 말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지만 순수한 바디측면에서, 그리고 나와 같은 아마추어 입장에서 본 R7에 대해 말하기로 한다. 라이카의 오랜 역사 가운데 라이카 바디는 랜즈의 덕을 톡톡히 본 경우이다. 솔직히 바디만 놓고 본다면 그 가격에 라이카를 선택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다만 라이카 랜즈를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 하나로 악수를 두고 있는지 모른다. 마운트 호환이 불가한 업계 관행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예를 들어 라이카 랜즈를 캐논 바디에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레인지파인더 기종의 초점 맞춤에 자신이 없었으므로 M형은 배제하기로 하자. 하지만 M형은 미러가 없으므로 당연히 미러충격도 없고 구조상 이점으로 보다 나은 랜즈.. 2023. 11. 14. [2005.3.14] 왜 라이카인가? 글을 통해 라이카를 사용 중인 것을 알고 가끔 개인 메일로 물어보시는 분이 계신다. - "라이카가 정말 좋습니까?" 그러나 그때마다 "글쎄요"라는 말 이상으로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라이카는 분명 좋은 카메라다. 이 세상에 나쁜 카메라가 존재할까 의문이지만, 나쁜 카메라가 있다면 라이카는 분명 좋은 카메라다. 다시 말해 지금 내가 캐논이나 니콘을 가지고 있다면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 "캐논(니콘)은 정말 좋은 카메라다"라고. 라이카로의 투자는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리 현명한 투자는 아닌 듯싶다. 효용(Utility)이 투자된 금액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만약 그 금액을 핫셀 6X6판형 정도에 투자했다면 분명 그 이상의 효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라이카인가.. 2023. 1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