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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6

[2008.3.17] 팔려버린 트라이앵글 - 시원섭섭 아니, 서운. 팔기를 취소하겠다고 보류 게시를 올린 그날. 바로 그날 밤늦게 스피커를 구입하겠노라는 의사를 밝히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짧은 몇 초 동안 '이제는 안 팔련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왔는데 무슨 조화인지 다시 삼켜버렸다. 아마도 운명론(?)을 믿는 나의 신앙관 때문인지 팔라는 계시쯤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다음 날 오후 저녁 일정을 조절하며 서둘러 집에 돌아와 멀리 용인에서 오신 손님을 맞았다. 부인과 딸 쌍둥이까지 대동하고 오신 맘 좋아 보이시는 분께 애지중지 아끼던 트라이앵글 셀리우스를 넘겼다. 신품 박스를 뜯은 지 정확히 1년 1개월 만의 일이다. 스피커 한쪽을 들고 지하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마치 시집보내는 딸내미의 마지막 한 손을 잡은 아비의 맘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더 좋은 사람에게.. 2023. 12. 18.
[2008.3.13] 막귀론 -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음질 아무런 개념이 없거나 그리 가치를 부여하기 어려운 상황의 것에 흔히 '막'字를 붙여 쓴다. 오디오쟁이의 경우 기기나 음원의 차이를 구별해 능력이 없는 경우, 아니면 자신의 고가의 장비에 대한 겸양의 표현으로 스스로를 '막귀'라고 부른다. 사전적으론 어떨지 모르겠으나 막무가내, 마구잡이와 어원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는 이런 '막귀'의 심각한 문제는 사물의 본질이 상황에 따라 달리 보인다-정확하게는 달리 들린다-는 점이다. 인티앰프용 점퍼핀을 킴버의 실버스테이크(동선과 은선을 서로 꼬아 각각의 효과를 극대화한 케이블)로 제작된 점퍼케이블로 바꾸고서는 왠지 모르게 소란스러워진 음 때문에 속상해했던 것이 엊그제인데 어젯밤에 들은 포레의 레퀴엠은 매우 맘에 든다. 비록 대편성은 아니지만 실내악치.. 2023. 12. 15.
[2008.3.1] 의외의 드라이빙 능력, 럭스만 L-550a 인티앰프를 내친 지 하루 만에 안방마님 자리를 럭스만 L-550a에게 넘겨줌으로 해서 '2008 이사기념' 새판 짜기를 일단락했다. 들인 지 하루 동안 거의 종일 가동하며-순 A급앰프이니 전기료는 각오해야 할 것이다-꼼꼼히 성능을 점검해 봤다. 추가적인 케이블 튜닝 등이 필요하겠지만 90점 이상의 점수를 줄만하다. 아무리 능률이 좋은 스피커라고 하더라도 불과 20w 내외의 출력으로 과연 스피커를 쥐고 흔들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가장 컸던 것이 사실인데, 순전히 기우였다.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일청의 소감이 바로 두순 V8i 이상의 드라이빙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니 말이다. 트라이앵글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저음의 빈곤감이었는데 물리자마자 이제까지 듣지 못했던 저음이 터져 나온다. 이게 이제 까지 .. 2023. 12. 13.
[2008.2.29] 고질병-이유없는 바꿈질, 럭스만으로 가고싶다. 이사 이후에 훨씬 안정된 공간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확장이 된 아파트인 덕에 그나마 좌우로 공간이 넉넉한 곳에 세팅이 가능하다 보니 이 전 집보다 공간감이 두 배는 좋아졌다. 약간 더 높은 볼륨에서도 소란하지 않고 저음도 보다 안정적이다. -트라이앵글이 저음이 쥐약이 것은 모두 알 테니. 문제는 조금 라이브 해졌다는 점. 좌우로 심하게 넓어진 공간 덕에 스피커 간의 거리가 거의 4미터를 넘다 보니 음상이 맺히기보다는 좌우로 흩어져 있다. 스피커 사이에 설치된 110인치 액자형 스크린과 앰프/CDP의 배열 때문에 할 수 없는 선택이긴 했는데 튜닝이 필요해 보인다. 정작 문제는 2년간 아무 불만 없이 잘 사용하던 Dussun V8i 인티가 보기 싫어진다는 것. 중국제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Red.. 2023. 12. 12.
[2007.1.10] 리뷰 - 트라이앵글 셀리우스 ES 한동안 나의 메인 스피커였던 PMC 복각을 처분했다. 중국산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탄력 있는 음색과 현악기의 질감을 잘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될 녀석이다. 복각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몸통 어디에도 자신 있게 자신의 이름을 내걸 수 없는 사생아였지만 5.1 채널의 AV용 프런트 스피커로써의 꿋꿋한 자리매김을 한 녀석이다. 박스도 안 뜯은 트라이앵글 신품을 너무 좋은 조건에 들이게 되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리지만 말이다. 카바쎄(Cabasse), Focal-JMLab과 함께 트라이 앵글은 흔히 프랑스 3대 스피커 메이커를 거론할 때면 빠지지 않는 브랜드이다. 그 연륜이 일천하다 할지나 소위 나름의 콘셉트를 가지고 스피커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이다. 또한 최신의 AV.. 2023. 12. 5.
[2006.12.19] 유흥업소에서 가져온 스피커 바꿈질 ■ 스피커 : 복각 PMC FB1 ■ 직전 앰프 : 로텔 RA-02 → 럭스만 L-501s → Dussun V8i ■ CDP : NAD 521Bee ■ 케이블 : 스피커 - 갭코 1200HS, 인터 - 몬스터 Interlink 550, 파워 - 트리니티(파워앰프용), 점퍼 - 뉴트릭 금도금 단자 & 네오텍 OCC 단심선 3006 ■ 전원장치 : Nature 3500 MK2 차폐트랜스 ■ 그 외 : LCD 프로젝터 등 홈시어터 장비 일체 위의 장비들은 지금까지의 시스템이었다. 몇 달 사이지만 내 나름의 소리를 찾아 몇 종류의 장비를 교체하였다. 물론 바꿈질(?)이라고 폄하할 수 있겠으나 나에겐 한 발 전진이다. 스피커는 복각 PMC FB1에서 트라이앵글의 중대형기인 '셀리우스ES'로, CDP는 SACD 전.. 2023.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