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어린이집3 [2005.2.11] 함께 커가는 집 - 산들 어린이집 사랑하는 딸 하은에게. 네가 산들어린이집에 등원한 지도 벌써 3개월 정도가 지났구나. 지나칠 정도로 엄마와 떨어지는 걸 겁을 내고 또래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질 못하는 데다 지역에 있는 일반 어린이집 교사들에 대한 실망들이 결국 공동육아라는 대안을 선택하게 한 것이지만 하은이 너의 시각으로 보자면 참 현명한 판단이지 싶다. 처음 산들에 찾아갔을 때 아빠는 적잖이 실망했다. 주위의 깨끗하고 현대식의 어린이집을 상상하다가 막상 찾아간 곳의 허름함이란! 정말 이런 곳에 아이들을 맡기어도 되나 할 정도였다. 허름한 폐건자재가 뒹굴거리는 마당, 여기저기 임시로 땜질해 놓은 가건물과 계획성 없이 구별해 놓았을 크고 작은 방들과 아이들이 지내기엔 부적합해 보이는 나무계단들. 한여름과 한겨울을 나기에는 너무나 열악해 보.. 2023. 11. 9. [2002.3.18] 토요일 새콤달콤 아마일지 - 산들어린이집 * 산들어린이집의 부모 봉사활동(아마)中 식당 아마 후기로 올렸던 글 큰돌맹이반 하은이 아빠 '알라딘'입니다. 아마 일기 게시판이 휑한 것 같아 출근하자마자 적어야지 했는데 '일등감자'에게 일등을 빼앗기고 말았군요. 역시! 아무튼 누가 아마 배정의 주동자(?)인지 몰라도 제 첫 번째 아마를 새콤달콤 아마로 배정하다니! 이건 틀림없이 조합모임을 등한시한 것에 대한 보복성 배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우~ 분노의 살떨림!) 음식이라곤 라면세트 밖에 못하는 제겐 너무나 가혹한 아마 배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라면정식을 차려줄 수도 없고-사실 아이들은 좋아할 것 같긴 한데 쏟아지는 눈총을 버텨낼 자신은 없고. 제가 달리 '알라딘'이겠습니까? 뭐 필요한 것 있으면 램프만 쓱싹 비비면 램프의 요정 '.. 2023. 11. 9. [2005.2.11] 지난 1년, 지날 1년 * 산들어린이집 단행본用 200자 소감에 올린 글 노란 문턱을 오르내린 지 벌써 1년이 다가옵니다. 늦은 결심의 게으른 부모덕에 이 좋은 터전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을 하루씩 상각 해야 하는 하은이에게는 내내 미안한 마음입니다. 집에는 하나도 없는 그 많은 동생들과 친구들이 언제나 반가워서 집에 가기 싫어하는 산들이 이제는 아이에겐 너무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순수함이 볼살 가득 녹아있는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산들과 보낸 지난 1년보다 지날 1년이 아이의 기억 속에 더욱 길 수 있도록 해줄 생각입니다. 나중에라도 "나는 산들에서 다 컸노라"라고 말할 수 있게 말입니다. 꿈속의 하은이는 지금도 산들에 있습니다. [글 더하기] 오늘은 2023.11.9 이젠 그 동네를 떠나왔지만 가끔씩 근처를 지날.. 2023.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