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3 헷갈리는 ‘만’의 띄어쓰기 오늘은 2024.1.31. 한글은 일종의 발음기호 역할을 하는 표음문자이다 보니 원래부터 한국어를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띄어쓰기의 여부와 상관없이 문장을 이해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도 당연히 띄어쓰기는 없었고 왼쪽에 사성점이라고 부른 방점을 찍어 음의 성조를 표시해서 동일한 한글 단어에 여러 뜻을 갖는 중의성의 구별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줄지어 늘어선 한글은 단어마다 끊어 쓰는 알파벳에 익숙한-그리고 알고 있는 한글 단어의 수가 제한적인-외국인 입장에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하나의 단어인지를 구별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다.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영국인 목사 존 로스(1841~1915)는 압록강을 건너온 한약 장수 이응찬을 만나 한국어를 .. 2024. 1. 31. [2008.4.25] 생활 속의 우리 말-차림표의 김치찌게, 육계장, 떡볶기 식당에 '김치찌개'가 사라졌다? 음식점에 있는 차림표를 보면 잘못 표기된 이름이 많습니다. 그 대표주자가 ‘찌게’입니다. 돼지비계를 넣어서 그런지 심지어 ‘김치찌계’라고 써 놓은 곳도 있습니다. ‘찌게’나 '찌계‘는 맞춤법에 어긋나는 말로 ‘찌개’라고 해야 옳습니다. 보통 동사 어간에 접미사 ‘개’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로 ‘덮개(덮다+개)’, ‘깔개(깔다+개)’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찌개도 ‘찌다’라는 동사에 접미사가 붙어 만들어진 말일까요? 사실 찌개는 ‘찌다’라는 동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디히개’라는 말이 오랜 세월을 거쳐 변하며 정착된 것이죠. ‘디히개’의 변천사까지야 알 필요가 없겠지만, 앞으로는 ‘김치찌게’ 대신 ‘김치찌개’를 드시는 게 어떨까요. 육개장은 닭고기로 만들지 않는다. 더운 여.. 2024. 1. 2. [2008.3.14] '내일 뵈요 VS 내일 봬요' 어느 쪽이 맞을까? 말보다 문자가 앞서는 시대라고 한다. 젊은 세대들은 '대화'나 '통화'보다 문자메시지에 더 익숙한 듯 보인다.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도 문자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풍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문자'의 홍수 속에서 우리 말글인 한글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일까? 문자메시지로 흔히 주고받는 말 중에 '다음에 또 뵈요'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봬요'가 맞다. 왜 그럴까? '봬요'의 기본형은 '보다'가 아니라 ‘뵈다’다. 기본형 '뵈다'에 어미 '-어요'를 결합하면 '뵈어요'가 되는데, 이 '뵈어요'를 줄이면 '봬요'가 되는 것. 그러나 기본형 '뵈다'에 어미 '-면'을 붙이면 '뵈면'이 된다. 따라서 '사장님을 뵈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른다'와 같은 경우는 '봬면'이 아니라 '.. 2023. 1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