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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05.2.26] 사랑니를 빼다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9.

어제는 그동안 벼르던 사랑니 뽑기를 했다.

한 석 달 전이었나? 오른쪽 어금니에 씌웠던 금(金) 인레이가 고구마튀김을 먹다 빠진 것이 이번 치과치료의 시작이었는데 정작 그 이는 아직도 완공(?)을 못하고 있다. 치과에 갔더니 그것 말고도 손봐야 할 것이 많다 하여 스케일링을 시작으로 다른 쪽부터 하나 둘 순회하고 있는데 그게 벌써 석 달 째다.

 

문제의 발단이 된 그 오른쪽 어금니의 바로 뒤에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잇몸 속에 사랑니가 누워 자라고 있었고-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래쪽 사랑니는 보통 이렇게 매복된 상태로 누워 자라는 경우가 흔하다 한다-그게 어금니와 맞닿아 있으면서 음식물이 끼고 충치를 일으켜 결국 어금니를 상하게 해서 금을 씌우는 것보다 사랑니를 먼저 뽑아내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충고가 있었다.

자료 사진이다..ㅎ

 

사실 아무런 통증도 없고 크게 불편한 것도 아닌데 생니를 뽑아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회사 생활가운데 휴가를 내는 것도 편치 않은 상황이라 정말 큰 일 하나를 한 셈이다. 사랑니는 윗니에 비해서 아랫니를 발치하기가 훨씬 힘들다. 게다가 내 경우처럼 매복되어 있는 경우엔 잇몸을 절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 주변의 턱뼈도 일부 깎아야 하며 사랑니 역시도 잘게 잘라서 뜯어내야(?) 하는 일이다.

 

비록 마취가 충분히 된 상태이긴 하지만 강북 삼성병원의 우락 한 남자의사도 거친 숨을 내쉬어가며 한 시간여를 씨름하는 것을 보면 온몸에 들어간 긴장을 풀기 쉽지 않았다. "마취가 깨면 몹시 붓고, 아플 겁니다" 의사의 마지막 친절한 설명은 이후의 각오를 새롭게 하기에 충분했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 다행히 그리 많이 붓지도, 아프지도 않다. 오히려 수술 며칠 전부터 부으면서 신경을 쓰이게 하는 혀 밑이 내내 고통스럽고 무슨 이유인지 편도가 함께 부은 것이 불편할 뿐이다.

 

내 몸에 댄 처음 칼자국이 다른 대수술이 아니라 사랑니 수술인 것이 다행이지만, 그리 자주 하고 싶은 생각은 절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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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1.9

 

타고나길 이가 좋지 못하다. 치열이 고르지도 못하다 보니 여기저기 음식물이 잘 끼고 닦아내기도 쉽지 않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에 무지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간 보철치료 등으로 여러 치아가 인공물로 대체되었다. 그나마도 도자기로 씌운 어금니 하나를 테두리가 조금 부서져서 슬슬 보수공사도 필요한 시기가 됐다.

 

다들 100세 시대니 뭐니 하면서 희망을 노래하지만,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 주변에서도 벌써부터 임플란트로 인조인간들이 되어가는 또래들이 늘어간다. 뭘 갈아 끼워 넣어야 제 성능을 발휘하며 수명을 연장하는 시대.

자동차만 그런 것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전구회사 오스람과 오스템 임플란트는 왜 아직도 헷갈리는 걸까?

오스람 임플란트가 이에 짝짝 붙는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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