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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05.2.12] 오랜만에 쇼핑하기...그리고 '딕플'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9.

꽤나 자주 하던 토요 장보기를 오래간만에 나섰다. 테크노마트 옆에 사는 덕에 지하의 롯데마트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사람도 많고 번잡스러웠다. 못 이기는 척하고 나섰지만 그동안 구입을 미뤄오던 AV리시버에 연결할 FM안테나 잭을 구입할 요량도 있었다.

 

하은이는 어려서부터 이곳에 오면 늘 카트를 타는 버릇이 있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견딜 수 있는데 까지는 앉아 있더니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지 내려 달란다.

쇼핑을 끝내고 DVD 몇 장을 사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오다 1층 iRIVER 전시장에 새로 꾸며진 '딕플'을 보았다. 김태희가 "Shell We Dance!"를 노래하며 광고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MP3와 전자사전이 결합된 제품으로 요새 인기인가 보다. 제품이 열려있는 상태로 전시되어 있어서 광고에 서처럼 섹시한 붉은색의 외장을 볼 순 없었지만 나름대로 마무리가 잘 된 제품으로 보인다.

다만 휴대를 강조한 MP3로 보기엔 너무 커 보여서 주요 목적을 전자사전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나도 잠시 관심이 있었으나 MP3기능과 사전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말들이 있어서 흥미가 반감된 제품이다. 아무튼 계속적인 변신을 꾀하며 세계시장은 선점하고 있는 아이리버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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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1.9

 

역시 글을 지우려다 '딕플'이란 비운의 제품을 기록용으로 두는 것도 좋겠다 싶어 새 블로그에 옮긴다.

 

실시간 음성 번역까지 되는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소리소문 없이 세상에서 사라진 제품군이 전자사전이다.-물론 여전히 누군가는 생산하고 누구는 쓰고 있겠지.  하지만 당시엔 MP3 플레이어로 세상을 씹어먹던 iRiver가 전자사전 시장까지 접근을 시도한 제품으로써 고성능 MP3플레이어가 탑재된 전자사전이 '딕플'이었다.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튜브가 점령한 지금의 세상에선 좀 어이없는 제품이지만 당시엔 IT시장 간의 틈새를 공략한 제품이었고 자신의 강점을 확대해 포화한 시장을 넓히고자 그들만의 노력이었다. 

디지털카메라가 그렇듯 세상은 어느 순간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길을 내고 본류가 되고 이제는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다. 모른다. 세상은 또 어찌 변덕을 부릴지.

 

그나마 구경꾼인 것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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