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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10.6.25.] 시계 업계에 한 마디

by 오늘의 알라딘 2025. 2. 18.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씰에 납품된다는 시계인 '루미녹스'의 3400 모델이 하나 있다. 믿거나 말거나 F-117 스텔스 전투기 조종사용으로 개발된 제품이란다.

내 것은 사진과 같이 우레탄 밴드가 채용된 3401 모델이다.

마치 국산 '돌핀'시계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스위스 론다 715 무브먼트, 200m 방수, 10년을 버틴다는 CR2016 배터리, 축광이 필요 없는 Tritium이라는 방사능 물질에 의한 자기 발광 문자판 등등 '군용'의 이미지에서 떠올릴 수 있듯 '터프'한 사용에는 이만한 시계가 없다.

일반 시계처럼 빛을 미리 쪼여둘 필요없이 방사능 핵반응에 의해 스스로 빛이 나는 문자판

오메가 씨마스터를 착용하고 다니긴 부담스러운 등산/수영 등의 야외 활동이나 헬스클럽에 다닐 때 애용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폴리우레탄 밴드가 심하게 약하다는 점이다. 정작 시계 본체는 지나칠정도로 튼튼한데 밴드에 문제가 있다. 

 

내가 사용하는 이런 용도로는 직물이나 가죽, 스틸 보다는 우레탄 밴드가 제격인데 루미녹스의 밴드는 얼마간 사용하면 갈라지고 찢어지는 문제가 있다.-필시 밴드는 중국산일 거야...ㅠ 같은 이유로 두 번 밴드를 교체했으니 우연한 경우는 아닐 것이다. 

 

이번에도 밴드를 고정시키는 고무링이 끊어진채로 한참을 방치해 놨었는데, 딸아이 시계(카시오 Baby-G)도 같은 증상이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계수리점을 방문했다. 

 

제대로 수리하려면 밴드를 통째로 갈아야 한다는데 조그만 고무링 하나 때문에 밴드를 교체하는 건 좀 낭비다.

 

딱 제 짝은 아니지만 루미녹스는 대체품을 하나 구해서 응급 수선을 마쳤다. 하지만 Baby-G는 독특한 모양과 색상 때문에 조치할 수 있는 대체 고무링이 없었다. 핑크색 밴드에 검정링을 할 순 없으니.

 

시계 업계에 고한다. 밴드 부속 좀 따로 팔라고~ 타이어 구할 수 없으니 차를 바꾸라는 말과 뭐가 다른가?

 

※ 그래도 대체 고무링을 찾아주고 무료로 작업해 준 종로 YMCA 1층의 '타임죤'을 추천한다. 시계 구입과 수리는 이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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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2.18.

 

글 마지막에 특정 시계방의 상호명이 있어 구글 지도에 검색해 보니 여전히 그자리에 영업 중이다.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로 15년을 한자리에 있다 하니 반갑기도.

 

다 지금처럼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쿠팡 같은 인터넷 상거래 업체가 활성화 안 되었던 시절의 이야기다. 정품은 아닐지라도 저런 종류의 고무밴드라면 지금은 발에 채인다. 이젠 루미녹스 시계 본체도 수명을 다 했다. 워낙 험히 사용하다 보니 베젤에 성한 구석이 하나도 없이 전사했다. 그래도 꽤 오랫동안 투박한 용도에 잘 사용했고 형광물질의 발광은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그역할을 가민 피닉스 6을 몇 년째 수행 중이다. 이제는 밴드도 색깔별로 알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해서 기분에 따라 바꿔가고 있다. 세상이 변하고 있고 이미 변했음을 시계줄 하나로도 느끼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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