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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10.7.7.] 오래간만의 발령

by 오늘의 알라딘 2025. 2. 19.

정말 오래간만의 발령이다. 지난 7년간의 교육부서 근무를 마치고 콜센터 운영총괄 업무를 맡게 되어 자리를 옮겼다. 지나치게 익숙해져 버린 업무와 환경을 바꾸게 되는 것이 적잖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같은 크기만큼의 기대도 함께인 것이 사실이다.

어디나 좋은 인연은 있는 법이니까.

 

이전 부서 후배들에게 보냈던 마지막 발령인사 메일을 옮긴다. 


결국 이런 날도 오는 군요

짧은 '매일'의 이별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의 생활이지만 '내일'의 만남이 예정된 것들이라 살아갈만한 7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내일의 만남을 약속할 수 없는 제법 긴 이별을 고합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새로 만나고 또 보냈지만 그것이 내가 될 줄은 모르고 살았는데 이젠 어쩔 수 없이 제 다음 페이지를 넘겨야 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위 세 마디 말 중에서 적당한 것들을 나누어 가세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강당 책상을 옮길 때에도, 교재를 '각' 잡아가며 깔 때에도 인재개발팀으로 근무한 7년의 하루하루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세월의 상당 부분을 지켜내 준 분들이 인재개발팀 식구들이셨습니다. 이제 몸은 떠납니다만, 어디 가서든 부끄럽지 않은 인재개발 출신의 명예를 지켜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쉬움에 먹먹한 마음이야 글로 다 할 수 없지만 마음으로까지 잊히진 않는 '질긴' 인연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뭐 그 밥에 그 나물. 어차피 몇 숟가락 뜨다 보면 또 한 수저-수서가 아닙니다^^-에서 만나겠죠?

 

돌아보면 너무나 멋졌던 인재개발팀에서의 하루하루를 이제는 여러분이 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이제 인재개발팀 차장으로서의 마지막 싱글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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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2.19.

 

돌아보니 교육팀과 콜센터를 각각 10년씩 회사생활 20년간 그렇게 와리가리한 생활이었다. 교육팀의 명칭을 여러 번 바뀌었지만 교육팀 - 콜센터 - 교육팀 - 다시 콜센터 총괄로 내 인생을 갈아 넣었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직급과 직책이 바뀌었고 하루도 평탄히 보낸 날이 없었지만 늘 익숙한 사람들과 눈에 익은 업무와 함께했으니 나름 '일복'은 있는 편이었다.

 

이제 임피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한발 물러난 자리에서 지난 20년간 몸담았던 기억들을 조금씩 반추하며 후배들을 지원하고 있으니 그 일복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젠 뭔가를 더 벌리거나 키우기보다는 정리하고 간소화해야 하는 라이프사이클 위에 서 있음을 피부도 느낀다. 

 

내가 늙는 게 아니라 세월과 주변이 그저 그리로 밀어 옮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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