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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10.10.22.] 새로운 PC스피커 - 하만카돈 사운드스틱(Sound Sticks)2

by 오늘의 알라딘 2025. 3. 18.

하만카돈(Harman/Kardon)이 스피커계에선 그리 하이엔드 메이커라곤 할 수 없다.  휘하에 몇 개의 오디오 브랜드를 거느리곤 있지만 보통은 나카미치 같은 차량용 오디오나 B&O나 Bose 정도의 스타일리시한 오디오 제품들을 생산하는 메이커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정도?

사진과 실물은 많이 다르다.

이런 회사에서 '애플 컴퓨터' 전용 스피커로 개발된 2.1 채널 스피커가 '사운드스틱 Sound Sticks'인데, 5년 넘게 사용하던 '알텍 Altec'의 컴퓨터용 2.1 채널 스피커를 최근 이 스피커로 교체했다.

다스베이더의 핼밋을 연상시키는 우퍼를 갖은 JBL Creature가 경합을 벌였으나 메인 스피커부가 싱글 유닛으로 지나치게 단출한 구성이라 책상 위의 존재감이 너무 없을 것 같아 제외되었다.

 

출시 초기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에다 해파리 모양의 사이버틱한 디자인의 우퍼 스피커가 당시로선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기억한다. 이 스피커가 해를 거듭하며 1, 2로 버전을 올려가며 출시되어 올 7월 '사운드스틱 3'이 나온 상황인데 이 마당에 구형이된 '사운드스틱 2'를 최근 구입한 것이다. 일단 디자인이 버전별로 그리 차이가 없는 데다 음질보다는 약간의 기능적 차이를 두고 있을 뿐이어서, 아직 시장에 충분히 풀리지 않은 '사운드스틱 3' 보다는 15만 원대로 가격이 떨어진-그래도 컴퓨터 스피커치곤 여전히 비싸다-'사운드스틱 2'로 결정했다. (Version 2,3의 해외 출시가격은 서로 같다.)

발밑에 두느라 얼굴 볼 일이 없었던 비운의 우퍼

그리 큰 기대도 없었고 컴퓨터로 심각하게 음악을 들을 생각도 없으므로 음질보다는 깔끔한 디자인과 터치 버튼식 음량 조절 기능, 푸른색 우퍼 LED 등,  스타일리시한 면이 매력적이다. 반면 에이징이 덜 된 탓에 메마른 중역대과 고음부의 치찰음은 한동안 신경을 쓰게 만들 것으로 보이고,  전원 버튼이 따로 없는 상시 전원 인가라든가 하는 컴퓨터용 스피커로썬 이해할 수 없는 설계가 불만이다.  


광고 사진보다는 한참 더 싸구리틱해 보이는 투명 스틱 역시 약간씩 눈에 거슬린다. 제대로 몸이 풀리고 본연의 해상력 높은 칼 같은 소리가 나오려면 언제쯤이 될지?

나의 추천 점수는 별 세개 반. 문제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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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3.18.

 

PC 스피커란 것이 그렇듯 대단한 음질을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삼성에 인수되기 전의 하만-카돈이 주는 무게감 때문에 제법 기대가 있었다. 당시 함께 누리던 사진 취미 중에 유명한 블로거가 그의 책상을 소개할 때마다 보이던 녀석이라 큰 의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돈 주고 산 것 중 몇 안 되는 쓰레기였다. 과연 울림통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의심하게 되는 투명 플라스틱 바디는 쉽게 뿌옇게 광택이 죽었고 한 박자 느린 터치 방식의 버튼, 중고음 스틱에 비해 자리를 너무 차지하는 우퍼, 간소한 디자인에 비해 너무 눈에 띄는 유선 케이블들. 스타일리시했으나 스타일에 문제 있었던 재질과 디자인이었다. 큰 기대가 없었던 음질은 대신 그만하면 나쁘진 않았던 기억이다.

 

혁신적 디자인이었으나 보여주기에 과도하게 공을 들인 그런 계륵이었다. 그것도 좀 멀리서 보아야 하는.

세월이 흘러 하만-카돈에 대단한 빚을 진 것도 아닌데 '사운드 스틱'을 버리고 지금은 여러 해 동안 다시 하만의 'Nova'를 쓰고 있다. 우퍼 없이도 제법 저음이 잘 터져 나오고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는 디자인에다 블루투스 연결이 간편해 잘 사용하고 있다. 역시 책상 위의 메인은 스피커가 아니다. 아이맥의 존재감을 뒤에서 응원해 주는 그런 용도가 맞았다.

 

뭐든 다 제 역할과 분수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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