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퉁소 들고 다니다가 맘에 안 드는 왜놈들을 그 자리에서 시원하게 혼내주는 드라마 '각시탈'의 영향일까? 자기 맘에 안 들면 휘두르고 보는 '묻지 마' 범죄가 연일 계속인걸 보니, 요즘은 전부 주머니에 칼 한 자루씩은 들고 다니는 게 유행인가 보다.
연이은 성폭행 뉴스에다 자동차 경적을 울렸다고 전기충격기를 들이댄다. 이젠 날도 선선해졌으니 더위 때문에 정신줄을 놓은 것은 아닐 테고 왜 이러는 걸까? 세상이 참 미쳐 돌아간다.ㅠ
엊그제 채권추심 전직동료 6명을 죽이려 했다는 여의도의 묻지 마 형님의 뉴스를 보면서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남에게 원한 사는 일은 절대 하면 안 되겠다 싶은 깊은 반성마저 하게 한다.
사람은 역시 인간관계에도 '뒤'가 깨끗해야 하는 법이다.
위 뉴스의 여의도 묻지 마 사건은 한 편으로는 이 양반 뒤도 구리지만 운마저 안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전직 동료 두 명까지는 찌르는 데 성공했지만 현장에서 시민들과의 격투 끝에 붙잡혔는데 왜 하필 그 시민이 대한민국 0.1%에 해당하는 무술 고수였냐는 말이다.ㅠ
한 명은 무술감독으로 유명한 정두홍 감독의 스승에다 현직 무예과 교수인 초절정 무림고수에다, 또 다른 한 명은 평양까지 다녀온 김대중 대통령의 전직 경호원....ㅠ
당시 CCTV를 보니 하이킥 날려 차기로 가슴을 가격해 제압했다는 신문기사는 좀 뻥이었지만, 어찌 되었건 칼 든 용의자 앞에서 참 대단한 용기다. 아무튼 왜 하필 그 시간, 그 장소에 이 두 사람이 정모(?) 중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누가 보면 마치 짜고 쳤다고 할 정도이니 한 사람에겐 지독히 운이 나쁜 케이스이지만 화를 면한 다른 사람들에겐 천운이 따라준 경우가 되겠다.
이렇듯, 세상의 일들은 사고든 질병이든 결국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아가고 누구에겐 불행이 또 다른 누구에겐 행운이 되는 법이다. 그래서일까? 할 수 없이 '운명과 숙명'을 말하고 그것에 의지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 하면서 약간의 '운명 같은 행운'을 기대하는 것이 사는 재미가 되나 보다. 나에게도 이번 주말엔 정말 정말 '약간'의 운명 같은 행운이 따라주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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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7.1.
생각해 보니 사는 동안 노력보다 생각 못한 결과물이 더 주어진 '행운'에 해당하는 것들이 별로 없었다. 뭐 다행히 공부한 만큼 노력한 만큼 적절한 대가가 주어진 것 역시 행운이라 한다면 행운을 누리며 산 것은 맞지만 뭔가 공짜로 얻어진 그런 '럭키'는 없었다.
하지만 본문에도 있듯 행운과 불운은 종이 한 장 차이라 계획에 없는 불운 역시 딱히 없었던 것에 감사해야 한다. 게다가 성격 자체도 아무리 좋은 일이어도 미리 스케줄에 없던 일이면 몹시 힘들어해서 '예상과 계획' 안에 놓여 있는 일이면 그것으로 족하다.
오늘로 올해도 하반기를 시작한다. 뭔가 대단한 계획이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 그저 하루 혹은 일주일 정도의 반복된 루틴에 안정감을 느끼는 정도의 계획? 그것이 전부다.
하긴 요즘 같은 격동의 세월에 뭔가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어쩌면 내가 노력한 것 이상으로 얻어진 행운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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