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1 [2008.2.19] 아무리 노력해도 늙었다는 생각 요새 대졸 신입사원을 새로 뽑아 교육을 시키고 있다. 197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원-물론 이 인원이 전부도 아니다-이 모여있는 대강당 앞에서 혼자 서서 진행하기란 정말 담벼락 앞에 서서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떨릴 것 같다고? 그렇지 않다. 오히려 뒤에 앉는 사람들은 채 얼굴이 보이지도 않으니 100명이 앉아있건, 200여 명에 가깝건 전혀 다르지 않다. 48기. 여기에 모여있는 젊은이들에게 부여된 기수이다. 내가 34기이니 년수로 따지자면 정확히 14년 후배들을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스물서너 살을 겨우 넘긴 여직원에서부터 스물 일곱 한창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내 나이를 자꾸 역산해 보게 된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주문처럼 되뇌어 보기도 하고, 언뜻 나보다 더 들어 보이는 애늙은이들을 찾아서.. 2023. 1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