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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08.9.5] 오늘 나의 한끼 식사 - 스무디킹

by 오늘의 알라딘 2024. 2. 13.

 

식감(食感)이라는 표현이 있다. 식재료 혹은 음식을 씹을 때에 느껴지는 고유의 느낌을 의미하는 말일 텐데 사람이 음식을 먹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어제 대구로 출장을 갔다 오늘 돌아는 일정이 애매하게 잡혀서 점심시간에 서울로 들어오게 되었다. 당연히 사무실로 들어간들 동료들은 식사하러 나간 시간일 것이고, 출장가방을 들고 혼자 밥을 먹기에도 곤란한 상황이라 오늘 점심은 '식감'을 포기하고 스무디 킹으로 결정했다.
 
정말 가끔, 간편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먹게 되는 천연 과일음료인데 건강과 시간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사람이라면 적절한 선택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어지간한 점심 식사 한 끼의 가격이 고스란히 들어간다. 오늘 고른 음료는 '하이프로틴 레몬' Large 사이즈이다.

레몬 특유의 산성의 느낌이 있다. 식사대용으로는 하이프로틴 '레몬'보다는 '바나나'를 권한다.

스무디킹의 음료들이 보통 적절한 칼로리와 3대 영양소를 고르게 가지고 있지만 '하이프로틴' 시리즈는 그중에서도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음료로, 출장으로 인해 단백질 보충제를 며칠 거른 상태의 나에게 적당할 것이다.  

하지만. 뭘 씹질 않으니,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참 괴로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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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2.13.
 
스무디킹이 사실 당분이 높아 다이어트용으로 적절한 대용식은 아니지만 다른 음료에 비해 재료구성이 좋아 사무실이 종로에 있을 때 가끔 이용했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통 주변에 보이질 않는 걸 보니 전보다 인기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루이지애나가 본사였던 스무디킹은 2003년 국내법인 설립으로 들어와 제법 승승장구해 한국법인이 거꾸로 미국본사를 인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부터는 스무디킹의 판매권을 신세계가 구입해 운영 중인데 스타벅스 말고는 손대는 것마다 별 재미를 못 보는 '신세계의 저주'에 걸린 것인지 그 후론 계속 내리막 길인가 보다. 오르막 길 말고도 웃음기 사라질 수 있다.

 
카페문화가 창궐하는 동안에도 '건강음료'라는 애매한 포지셔닝이 문제였다.
 
스무디킹을 그저 그런 음료수 파는 곳으로 알지 '건강' 음료라는 생각 자체를 안 한다. 또한 굳이 스무디킹이 아니어도 '스무디'는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과일음료의 보통 명사라 일반 대중이 특별히 느끼는 차별점도 약하다. 버거킹과 같은 네이밍 콘셉트인데 스무디 자체가 그리 대중스런 음료가 아닌 데다 과일이나 빙수를 갈아 만든 청량음료 정도로 생각하다 보니 아무도 건강음료로 대접해 주질 않아 별 영향력이 없다. 정작 다이어트에 관심 있을 사람들은 죄다 전문 헬스 보충제 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신세계가 10년 판매권을 구입했다고 하니 저주가 풀리는 2025년 이후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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