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그우먼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탤런트의 자살을 놓고 어제 오후부터 온 매스컴이 시끄러웠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연예인의 죽음-특히, 자살-이지만 이번엔 남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연예인의 자살이라는 것이 대중의 인기와 관심에 매몰된 연예인으로서의 정신적 파탄으로 인한 것이 보통이었다면 이번의 경우엔 경제적인 문제가 배경이라는 점이다.
경제적 어려움이냐? 가정 불화냐? 아직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동인이 확실치 않으나, 30억이든 40억이든 그가 감당하기엔 너무가 버거웠던 경제적 어려움이 극단의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물론 젊은 나이에 감당하기에 적지 않은 금액임은 틀림없으나 과연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나?
세상을 조금만 달리 보면 지금 현실에도 감사할 것들이 조금은 있을 터인데, 신혼의 그에게 그마저도 돌아볼 여력이 없었을까?
물론 당사자가 아니니 더 이상의 훈수는 그만 두자.
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의 것들이 늘 한 가지 모습으로만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희망이 절망이 되고, 절망이 기회가 되고, 기회가 위기가 되고.... 새옹지마! 지금 우리가 곱씹어야 할 말이다.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안경을 벗고 아래 사진을 보라! 같은 사진이 같은 사진이 아니다. 이노무 세상이 바로 이렇다.
안경을 쓰지 않았거나 안경을 벗으면 전혀 안보이는 사람은 지금 그대로 2~3m 떨어져 보면 된다.
이 역시 이 노무 세상과 같다. 가끔은 한 발 떨어져 볼 필요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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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2.14.
개그우먼 정선희의 남편 안재환이 자살한지 이미 열흘이 넘은 상태에서 카니발에서 발견되었단 뉴스가 있던 날의 글이다. 무리한 사업확장과 클럽운영 관련한 소송과 채무, 제작자이자 배우로 참여한 70억 규모의 영화촬영 마저 자금난으로 중단되자 사채빚에 시달린 그가 자살을 선택한 것이 사건의 전말이었다.
문제는 이 사건이 엉뚱하게도 이미 이런저런 개인사로 맘고생 중이었던 정선희의 절친 '최진실'이 사채의 전주였단 엉뚱한 루머가 붙으며 그녀마저 자살로 이끈 마지막 도화선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은 연쇄적인 또 다른 자살로 이어졌다. 모두 돼먹지 못한 언론과 키보드 워리어들의 합작품이었다.
모든 일이 도미노 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맥락 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이것 역시 운명이라면 할 수 없겠으나 사려 깊지 못한 행동과 이를 걸러 볼 멘탈 부재가 어울려 그리된다.
욱하기 전에 한 발 떨어져 사태를 관조할 여유가 너무 없는 탓이겠지.
본문의 사진이 그래서 이만큼 떨어져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 그런 용도로 꽤 신선했'었'다.
그런데 오늘 다시 보니 이젠 눈에 노안이 와 아무리 떨어져 봐도 안경을 벗어봐도 더 이상 선명한 상이 안 보인다.
멘탈을 바로잡는데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또 다른 진리를 깨닫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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