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명절 전에 '대관령 삼양목장'을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차 앞으로 끼어든 일본 승합차량의 사진이다.
도요타 '에스티마 하이브리드'차량이었는데 문제는 '일본 번호판' 그대로 한국의 도로를 주행 중이었다는 점이다.
가끔 멋으로 스쿠터 꽁무니에 일본풍 이미테이션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보았지만 이번은 너무 낯선 것이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나중에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외국의 번호판을 달고도 일정기간 동안 '임시 운행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몇 가지 의문이 추가적으로 들었는데, 과연 저 차량이 제한 속도나 버스 전용차로 등을 위반했을 경우 적절하게 처벌할 방법이 있을까?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내고 도주한다면 과연 저 번호판을 보고 신고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특히 저런 일본 차량 운전자의 경우 우측통행이라는 대륙 방식의 교통체계를 얼마나 이해하고 이 땅을 질주하고 있을까?
나 역시 몇 달 전 미국 여행을 앞두고 '국제운전면허증'을 교부받아 출국했다. 결국 실제 도로주행이라는 '실행'에는 옮기지는 못했으나 우리와 유사한 교통 체계를 갖고 있는 미국의 도로 주행을 위해서도 사전에 미리 익혀야 할 여러 규정들이 제법 많았다. 주차 관련 법규의 상이함, 좌회전 방식의 특이점과 신호체계의 차이 등이 만만치 않았다.
앞차도 과연 그에 합당한 노력을 한 후에 저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일까? 쓸데없는 일에 관심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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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0.2.
다른 나라에서 운전을 잘 할 수 있을까 했던 당시 본문의 우려는 결론적으론 기우였다. 내가 해 보니 그렇다. 하와이와 일본에서 며칠씩 몰아보니 다른 나라에 가서 운전을 하겠다 맘먹을 정도면 초보는 아닐 테고 눈치만 좀 있으면 못할 것도 전혀 없었다. 다만 일본의 경우엔 좌우가 바뀌어 있다 보니 늘 운전석에 오르기 전에 좌측통행을 되뇌어야 했고. 하루에 한 번씩은 깜빡이 대신 와이퍼를 켰다. 돌아오는 그날까지.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 동시에 몸에 익은 본능적 행동을 쉽게 버릴 수도 없음을 동시에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제는 해외에 나가는 것도 그곳에서 차를 빌려 운전하는 것도 그리 낯선 일이 아닌데 15년 전엔 그리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 하지만 아직도 저들에게 범칙금 등이 나중에 부과될 일이 있다면 어찌할까? 궁금하다.
렌터카인 경우엔 그나마 업체를 통해 추징할 수 있다지만 저렇게 본인의 차를 선적해 들어와 며칠 있다 다른 나라로 또 이동해 버린다면 어떡할까? 대단한 사고를 일으킨 경우에 라면 인터폴을 통한다지만 몇만 원짜리 스티커는 과연 어떻게 처리될지?
아지도 해결이 안 된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남아있지만 어디 알아보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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