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정치성향을 '중도우파'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이 세상이 날 '좌빨'로 만들었다.
나의 전담 매니저(?)가 별로 내키지 않는 치과 스케일링 일정을 잡아놔서 하루 종일 입 안이 얼얼한 상태로 있다가 투표를 마치고 좀 여유 있게 선거 개표방송을 보고 있자니...... 이건 정말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누구나 지지 정당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이 다르다고 손가락질받을 이유는 전혀 없지만, 무슨 짓을 하고 살았든 무슨 생각으로 지내왔던 상관없이 며칠 동안 어떤 색깔의 '잠바'를 입고 돌아다녔냐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이번 선거가 내내 마뜩지 않다.
거기에 20, 30대의 낮은 투표율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역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다. 나의 그 시절 역시 비슷했으니 남 탓할 생각도 없지만 최루탄 가스를 나눠 마셔가며 응원했던 뜨거운 가슴은 있었던 세대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구직난'이 그들의 발목을 움켜쥐고는 세상으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투표율이 낮다는 '개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 그 놈이 그놈 같아 보여도 덜 나쁜 놈은 있다'는 선거 명언처럼 '될 놈은 어찌해도 된다'라고 체념하고 포기하는 것과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 의사를 표현했냐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아직 세상은 인터넷이라는 아바타 공간에서만 변화가 되고 있지만 4년 후의 힘겨운 일상 뒤에는 뭔가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사치인가?
그래도 할 말은 있다. - "지켜보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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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6.10.
지난 3일에는 내란계엄으로 탄핵된 윤석열을 대신할 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조기대선이 있었고 이재명 대통령을 선출했다. 우연이긴 하지만 이렇게 비슷한 주제의 글이 비슷한 시기에 겹쳐서 옮겨오게 된다.
당시 12년 4월 11일에 치러진 19대 총선에선 박근혜가 비대위원장으로 있었던 새머리누리당이 과반의석을 겨우 넘기는 152석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이 결과는 그대로 그해 12월에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으며 역사의 씻을 수 없는 과오 하나를 추가하게 된다.
뭐 다 부침이 있는 주식시장 같아서 영원한 여당도 야당도 없는 것이지만 절대 빌런을 보는 눈 정도는 있을 법 한데 세상의 기준이 이리 다양한지를 선거 때마다 목도한다.
다양성. 좋은 말이다. 하지만 쓰레기까지 다양히 있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닌지. 세상은 여전히 오늘도 요지경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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