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사용 중인 군용 시계 '루미녹스'에 대한 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습관처럼 들어가 보게 되는 '뽐뿌 인사이드'에 아래의 포스팅이 있어 옮겨본다. 첫눈에는 대단히 매력적인 물건이었으나 이 글을 적는 순간 벌써 질려옴을 보면 내 취향의 시계는 아닌 듯싶다.
바늘도, 유리도 없는 손목시계
아마도 손목시계만큼이나 다양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또 있을까요? 정말 별의별 디자인이 다 있습니다만... 이만큼 '감동'을 주는 디자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듯 해 올려봅니다. 이 시계는 일본의 미야케 이세이(Issey Miyake -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의류브랜드라고 합니다)의 제품인 'TO'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이 시계는 바늘도 없고 유리도 없습니다.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미니멀+극단적인 기능미를 추구하는 디자인입니다. 색조차도 제거한 모노톤이지만 금속의 절삭가공을 통해 빛이 변할 때마다 하이라이트가 달라져 오히려 화려해 보입니다.
그리고... 문자판과 바늘 없이 직접 회전하는 원판으로 시간을 표시합니다. 두 개의 원판 중 안쪽 원판이 분이고 바깥쪽 원판이 시간을 나타내는데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조금 헛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대였다면 좋았을 텐데. 시계 내부 설계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색상은 그냥 메탈과 블랙메탈의 베젤, 메탈 재질의 밴드와 검은색 가죽 밴드로 2*2=4의 베리에이션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랙메탈 베젤에 메탈 밴드가 맘에 드는군요. 그리고 밴드의 조임 방식도 특이하군요.
가격만 비싸지 않다면 하나 질러보고 싶네요. 가격은 3만 8천 엔부터 4만 2천엔 까지니까 제품 가격만 38만~42만 원인 셈이군요. 왠지 이런 디자인의 시계를 쓰면 매일매일 하는 일이 시계처럼 '샤프하게 딱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출처 : Issey Miyake, 뽐뿌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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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1.21.
저 제품이 아직 판매 중이라면 오늘 환율이 869원이니 본문에 소개된 해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텐데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다.
저런 식으로 전면에 유리가 없는 시계의 시도는 그 후로도 몇 번 본 것 같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회전판을 이용한 시계가 기억에 남는다. 오직 디지털이 아니어야만 가능한 그런 방식에 왜 사람들은 계속 세대를 넘어 끌리게 되는 걸까?
23년도 아나테이너의 정점에 서 있는 MBC 김대호 아나운서가 여전히 한국말이 어색한 알베르토가 여행가이드로 나선 '위대한 가이드'란 프로그램에서 이탈리아 벼룩시장에서 휴대용 해시계(?)를 구입하는 걸 봤다.
나침반까지 장착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 그림자가 있는 한 무한동력으로 시간을 알 수 있는 주간전용 손목시계인데 태고의 아날로그를 향한 그의 선택 역시 본문에 소개된 그것과 궤를 같이할 것이다.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이후 다른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서 근속휴가로 떠난 이집트의 풍광 속 그의 손목에서 여전히 발견되었다.
문명의 기원이 된 이집트, 피라미드, 스핑크스 그 앞에서의 해시계. 캬~ 이보다 궁합이 맞아떨어지는 패션 소품이 또 있을까?
그의 센스와 그걸 찾아낸 나의 안목에 함께 경의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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