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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4

[2008.6.18] 세련되게 글 잘 쓰는 법 말 잘하는 것 이상으로 부러운 재주가 글을 잘 쓰는 것이다. 한 번의 말은 사람의 뇌리에서 쉬 잊히는 법이지만, 글은 내내 남아서 때로는 그 사람의 인격으로, 추억으로, 향기로 남는다. 뱉은 말을 주어 담기도 어렵지만 공개된 글 역시 움직일 수 없는 증거물이 되어 글쓴이를 옥죄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면 다 말이 아니고 글이면 다 글이 아닌 법이다. 여기 도움이 될 만한 글이 있어 옮긴다. 경쟁력 있는 글쓰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 알라딘 시ㆍ소설을 쓰는 작가나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에게만 글쓰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반인도 생활하면서 늘 글 쓰는 일에 부딪친다. 예컨대 직장에서 기획안이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도 많다. 요즘은 엔지니어에게도 소위 '테크니컬 라이팅(Techn.. 2024. 1. 17.
이전 이후에는 기준을 포함하는 말일까요? 오늘은 2024.1.8. 연말연시다 보니 세무 관련한 안내를 위해 회사에서 고객들에게 단체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게 읽는 이마다 달리 해석하는 통에 문제가 생겼다. "2023년 이전에 개설한 계좌의 경우 어쩌고 저쩌고.."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글쓴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23년 '이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가 갈렸기 때문이다. 23년 이전이니 22년까지를 의미한다는 사람과 23년을 포함하는 말이다로 의견이 나뉘었다.용례가 비슷한 '이상/이하'는 국어시간이 아니라 수학(산수) 시간의 문제로 나오는 바람에 그나마 의미를 분명히 알고 있다. 예를 들어 '10 이상/이하'는 10을 포함하는 말로 알고 배웠고 그렇게 문제를 풀었다. 10을 포함하지 않는 의미로 쓸려면 10 초과/미만으로 써야 한다는 것도 함께.. 2024. 1. 8.
[2008.4.25] 생활 속의 우리 말-차림표의 김치찌게, 육계장, 떡볶기 식당에 '김치찌개'가 사라졌다? 음식점에 있는 차림표를 보면 잘못 표기된 이름이 많습니다. 그 대표주자가 ‘찌게’입니다. 돼지비계를 넣어서 그런지 심지어 ‘김치찌계’라고 써 놓은 곳도 있습니다. ‘찌게’나 '찌계‘는 맞춤법에 어긋나는 말로 ‘찌개’라고 해야 옳습니다. 보통 동사 어간에 접미사 ‘개’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로 ‘덮개(덮다+개)’, ‘깔개(깔다+개)’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찌개도 ‘찌다’라는 동사에 접미사가 붙어 만들어진 말일까요? 사실 찌개는 ‘찌다’라는 동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디히개’라는 말이 오랜 세월을 거쳐 변하며 정착된 것이죠. ‘디히개’의 변천사까지야 알 필요가 없겠지만, 앞으로는 ‘김치찌게’ 대신 ‘김치찌개’를 드시는 게 어떨까요. 육개장은 닭고기로 만들지 않는다. 더운 여.. 2024. 1. 2.
[2008.3.14] '내일 뵈요 VS 내일 봬요' 어느 쪽이 맞을까? 말보다 문자가 앞서는 시대라고 한다. 젊은 세대들은 '대화'나 '통화'보다 문자메시지에 더 익숙한 듯 보인다.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도 문자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풍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문자'의 홍수 속에서 우리 말글인 한글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일까? 문자메시지로 흔히 주고받는 말 중에 '다음에 또 뵈요'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봬요'가 맞다. 왜 그럴까? '봬요'의 기본형은 '보다'가 아니라 ‘뵈다’다. 기본형 '뵈다'에 어미 '-어요'를 결합하면 '뵈어요'가 되는데, 이 '뵈어요'를 줄이면 '봬요'가 되는 것. 그러나 기본형 '뵈다'에 어미 '-면'을 붙이면 '뵈면'이 된다. 따라서 '사장님을 뵈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른다'와 같은 경우는 '봬면'이 아니라 '.. 2023.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