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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07.4.23] 황당한 검색 결과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2. 7.

내가 알아보고 싶은 오디오 관련 내용을 네이버를 이용해 검색해 봤다.
물론 궁금했던 내용이 만족스럽게 나오질 않는다. 우리나라 지식인이 죄다 초딩이 된 지 오래이기 때문에 어른들의 취미인 '오디오'에 대한 답변은 늘 궁색하기 마련이다.


그나마 검색글로 내놓은 글 중에 하나. 바로 내가 올렸던 글이 내 앞에 다시 보일 때. 이때 나는 황당하다.
너무나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블로그의 글이 시위라도 하듯 내 앞에 '검색'이란 수단을 통해 나타날 때.
그나마 미안한 마음으로 한 줄 글을 남긴다.

다시 불을 붙여야 할 텐데, 요샌 더욱 짬이 없다.


[글 더하기]
오늘은 2023.12.7.
 
본문은 어제 올린 '6개월 만에 새로 시작하는 것들'의 바로 앞에 해당하는 순서의 글이었다. 

[2007.10.12] 6개월만에 새로 시작하는 것들

블로그에 로그인하는데 한참을 망설였다. 접속 ID가 헷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들어오는 이글루스. 날짜로 계산해 보니 6개월 만이다. 그간 그리 바쁘게 살았나? 잠깐 지난 4월 이

aladdin-today.tistory.com


검색을 통해 예전의 내 글들이 나이 하나 늘지 않고 심지어 오타까지도 그대로인 채 다시 소환되어 재등장할 때 섬뜩함마저 느낀다. 박제된 채 세월을 버티며 누군가의 검색을 기다리며 숨어있었을 녀석을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니 글도 허투루 쓰면 안 되겠지만 검색도 조심해야 한다.ㅎ 
 
오늘 출근길에 유튜브로 틀어놓은 아침 뉴스 사이 잠깐에 10초 남짓 현대차 투싼 광고가 나왔다. 배우 이상이가 CF 모델로 나오는데 뭐 이런 내용이다.


"예전엔 조연뿐이라 내 이름이 없었는데 이젠 내 이름으로 영화를 검색한다. 누구에게나 날개를 달 날은 언젠가 온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된 투산의 앞 그릴이 '날개' 모양이라 CF 스토리로 차용된 모양이다.
 
나도 가끔 내 이름으로 검색을 해 본다. 같은 이름으로 동명이인의 유명인이 몇 명이나 나올까? 혹은 나에 대한 내용이 있을까? 뭐 그런 기대를 갖지만 그나마 회사이름과 함께 넣어야 과거 승진 인사나 부서장 이동인사 같은 회사의 인사이동 소식에 겨우 묻어져 나오거나 가족의 부고를 알렸던 일간지 정도가 겨우 검색된다.

블로그엔 내 실명은 단 한번도 사용한적이 없어서 검색에 잡힐리 없을테고.

 
어딘가에 검색이 되는 세상이 된들, 그것이 그에게 날개를 다는 것과 어느 연관이 있는지 현대차의 논리적 비약에 동의하기 어렵다. 그냥 우연이 채굴되어 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의 날개를 만드는데 깃털 하나가 되는 것이 더 가치 있을지도 모르니.
 
그래서 오늘도 쓸데없는 잡문을 써서 매장량을 늘린다.
푹 곰삭아 누군가의 우연한 '검색'을 통해 세상에 나와 누군가의 '잠시'에 인사이트가 되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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