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히 트라이앵글을 내보내고는 거의 실신한 사람처럼 새로운 스피커 찾기에 몰두했다.
물망에 오른 종류로는,
1. 트라이앵글과 전혀 다른 성향이라 할 수 있으면서도 클래식에 발군이라는 소문의 탄노이 스털링se
2. 저렴한 가격에도 대형기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캐나다산 패러다임 스튜디오 시리즈
3.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팔방미인인 영국 모니터오디오의 GS-20
하지만 결국 결정은 너무 쉽게 내려져 버렸다.
최근 신뢰를 갖고 살펴보고 있는 한 오디오샾 사이트에서 집중적으로 리뷰와 사용기를 올리고 있는 패러다임과 모니터오디오로 폭이 좁혀졌고-해당 사이트에서 탄노이의 스털링을 비추하는 데다, AV를 병행해야 하는 스피커의 현실과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적절한 선택을 받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시품으로 남아있는 저렴한 가격에 줄 수 있는 제품으론 모니터오디오의 GS-20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트라이앵글을 내보내고 남은 자금으로는 더 이상의 선택이란 있을 수 없었다.
최종 결정된 GS-20. 사진 속처럼 블랙하이그로시 컬러를 원했는데, 전시품으로 나와 있는 놈은 월넛컬러란다. 다행히 집안의 가구들이 모두 월넛컬러라 아주 미스매칭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일단 결정은 했으니 빠른 대면으로 정을 붙이는 길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스피커와 같이 한 덩치 하는 녀석들은 좋으나 싫으나 1년은 참고 들어봐야 하니깐 말이다.
저녁에는 도착해 있으려나? 오늘도 하루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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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2.19.
오디오 팔랑귀인 데다 제 스스로의 결정에 책임을 질 수 없는 실력이다 보니 리뷰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차를 살 때도 마찬가지이고 여러 가지 비교 대안이 있는 상품의 경우엔 올려진 과거 사용자의 경험담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당시 스피커를 들였던 저 사진 속 샵은 이제 샵으로 부를 규모를 넘어 인터넷 종합 오디오몰로 성장을 거듭한 듯하다.
최근엔 유튜브도 열심히 하는 와인오디오 주기표 실장-실장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 못했다. 당시 그의 리뷰글들에 대한 신뢰가 예나 지금이나 제법 컸다. 저 때의 결정은 절대적으로 그의 '영향력'에 의한 것이었다.
선한 영향력.
유래를 알 수 없는 말이지만 뭔가 종교적 느낌의 사용례를 넘어 오만군데에서 죄다 사용 중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처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게 만드는 결국 '리더십'의 다른 말인데 앞의 '선한'이란 말이 공연한 거부감을 들게 한다. 선과 악이란 말이 대척점이 존재하는 단어라 결국 누군가에게 선한 것은 누군가에게 악을 의미한다. 절대적 기준이 없는 말이다 보니 모두에게 절대적 선이란 건 경험상 없었다.
오디오에서 선한 영향력이란 말도 그래서 허황된 말이다. 누구 말 듣고 사봤자 구성하는 시스템과 케이블이 다르고, 구성마저도 따라 하기를 해도 청음 공간이 다르고 듣는 음악에 대한 취향이 달라서 그저 오디오 리뷰는 기본적 가이드를 넘지 못한다.
게다가 리뷰어의 대부분은 장사꾼을 겸하고 있어서 매번 리뷰하는 제품이 그날의 세상에서 제일 좋은 제품이 된다.
결국.
세상의 모든 오지랖 넓은 입방정은 참고는 하되 바꿈질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내 귀는 소듕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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