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면서 '아이로봇 룸바 로봇청소기'를 구입해서 사용 중이다. 생각보다 청소효율이 떨어지고 소음이 있지만 청소기를 찾아들고 전기코드를 옮겨가며 사용하던 것에 비하면 말할 수 없는 편리함이 있다. 이제 국산으로도 제법 획기적인 로봇청소기가 출시된 것 같으니 좀 나중에 구입할껄하는 생각도 있다.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처럼 카메라가 집안 내부의 영상을 찍어 스스로 지도를 만들고 청소영역을 인지해 벽면까지 꼼꼼히 청소하는 '똑똑한' 로봇 청소기가 출시됐다.
이번에 출시한 하우젠 로봇 청소기(VC-RE70V)는 업계 최초로 청소기 본체에 달린 카메라가 형광등이나 액자 등 천장과 벽면 특징이 되는 장면을 촬영해 스스로 기억장치에 지도를 작성하고 그 지도를 근거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해 청소한다. 이러한 위치인식 기능으로 중복 청소를 방지하여 청소시간이 기존 제품의 반으로 크게 줄었다. 충전이 필요할 때도 청소기의 현재 위치로부터 최단거리로 이동, 충전을 완료한 후 다시 기존 위치로 돌아가 청소를 재개한다.
하우젠 로봇청소기는 파워브러시로 쓸어 올린 먼지를 집진통 중간에서 에어펌프로 한 번 더 올려 주고, 진공으로 빨아들이는 3중 청소방식을 채택해 미세한 먼지까지 흩날림 없이 빨아들인다.
또한 이 제품은 자동청소, 수동청소, 부분청소, 예약청소의 네 가지 청소모드로 상황과 장소에 따라 맞춤 청소가 가능하다. 이 밖에 총 15개의 장애물 센서와 추락방지 센서를 장착하고 외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무범퍼를 채용했다.
삼성전자는 적외선 탐지센서를 이용해 가구와 벽면의 형태를 분석해 격자무늬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VC-RE70)와, 사이즈가 20% 정도 줄어든 콤팩트 스텔스 청소기도 동시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로봇청소기 시장은 '04년의 약 10배 정도 크기로 성장했다"며 "스텔스 진공청소기와 함께 풀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 전했다.
'08년형 하우젠 로봇청소기의 가격은 카메라 장착 모델이 79만 원, 격자무늬 청소 방식이 59만 원이며, 스텔스 진공청소기는 28만 5천 원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3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디지털 플라자에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10만 원 할인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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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2.22.
다이슨 같은 제대로 된 무선청소기가 없던 시절이었다. 아이로봇(iRobot)이란 이름으로 로봇청소기가 갑자기 인기를 끌 초기에 제법 일찍 구입해 사용해 봤다. 40평대 아파트에서 아내 혼자 청소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였는데 생각보다 유용하지 못해 오래 사용하지 못한 물건 중 하나였다.
아이로봇 청소기의 첫 등장이 2002년으로 되어있고 윌스미스 주연 동명의 영화 <아이로봇(i, Robot)>이 2004년 개봉이니 무엇이 무엇에게 영향을 준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법 똑똑하게 장애물을 회피해 가며 부지런히 움직였던 기억이다. 청소 후에는 충전독으로 스스로 이동해 휴식에 들어가는 기능 같은 건 신기했다.
문제는 제법 시끄러웠고 특정 방을 청소하기 위해선 가둬두거나 배터리로 작동하는 센서기구를 양쪽에 설치해 그 너머로 가지 못하게 막아야 하고 당시의 청소 로직으론 온 구역을 꼼꼼히 한다고 보기 어려웠다. 특히 소파 밑으로 들어가서는 탈출을 못해 그 안에서 빽빽거리는 걸 겨우 구조해야 하는 일도 빈번했다. 게다가 작동하는 내내 당시 키우던 푸들 반려견이 질색을 하며 싫어했다.
무엇보다도 최악인 것은 청소통이 너무 작고, 회전하는 더듬이 솔에 먼지가 껴 결국 청소기를 다시 '청소'하는 데 너무 많은 공수가 들었다. 검은색 바디였는데 한 번 돌리고 나면 허연 먼지가 온통 붙어 있어 그냥 두고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후로 다시 원시(?)적 청소기로 돌아갔다가 작년 회사의 창립기념일 선물로 새로운 로봇청소기가 생겼는데 이건 먼지를 빨아들이는 게 아니라 물걸레도 닦는 한국적 스타일이다.
어린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큰 먼지는 밀대형 다이슨청소기로 대강 정리 후 이 녀석을 돌리면 세 개의 회전형 물걸레도 제법 깔끔하게 닦는다. 스스로 돌아가 충전하는 기능까진 없지만 찍찍이로 되어 있는 걸레는 교체도 쉽고 별도 물통에서 청소하는 내내 수분을 공급해서 안정적인 청소 성능을 유지한다. 세워서 보관할 수도 있어서 공간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최근 여기저기 새로운 로봇청소기가 등장하나 본데 앱으로 통제하는 등 IT적 발전은 있으니 위에 말한 청소 본연의 단점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무언가 로봇에게 청소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물걸레 청소기를 우선 추천한다.
그나저나 영화 <아이로봇>의 배경이 된 2035년이 얼마 안 남았다.
사람에게 반항하는 로봇을 걱정할게 아니라 그 사이 좀 속시원하게 청소도 하고 스스로의 몸도 좀 청소하는 녀석이나 나왔으면 좋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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