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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08.6.20] 'Soul'폰 국내출시

by 오늘의 알라딘 2024. 1. 18.

글로벌 전략 휴대전화 'Soul'이 국내에 출시된다. 지난 2월 MWC 2008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Soul'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살아 있는 UI를 탑재한 프리미엄 휴대전화다.

□ 'Soul'의 이유 있는 돌풍
'Soul'은 출시 전부터 해외 사업자들로부터 '삼성다움'이 느껴지는 첨단 기능과 디자인이 완벽하게 조화된 프리미엄폰이라는 호평과 함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5월 유럽시장 출시 이후 한 달 여만에 100만 대 이상 판매되었고, 특히 영국에서는 출시 2주 만에 약 8만 대가 판매되어 휴대전화 히트리스트 2위에 올랐으며, 현재까지 영국에서만 약 28만 대가 판매되었다. 또한, 독일에선 '유로 2008'의 독일 축구 영웅 미하엘 발락(Michael Ballack)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히어로 마케팅을 전개해 출시 한 달 반 만에 15만 대의 판매고를 올려 지속적인 호조를 이어 가고 있다.
유럽,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에서의 출시에 이어 국내에서도 선보임에 따라 'Soul'은 텐밀리언셀러 제품의 계보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 살아 움직이는 UI (User Interface) 구현한 Soul폰 국내상륙
'Soul'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폰 전면 하단부의 OLED에 나타나는 아이콘이 기능에 따라 자동 변환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 촬영을 할 때는 카메라 아이콘(밝기조절, 확대/축소 등)으로, DMB를 시청할 때는 DMB 아이콘(채널, 볼륨 등)으로 키패드 아이콘이 바뀐다. 또 영상통화나 계산기를 이용할 때에도 기능에 적합한 아이콘으로 전환된다.

뿐만 아니라 50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 기능이 주목할 만 한데, 오토포커스 기능, 고감도 ISO, 손 떨림 보정, 접사, 얼굴인식, 파노라마, 스마일 샷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국내 제품에는 지상파 DMB 기능이 탑재됐으며, HSDPA를 지원해 7.2 Mbps의 빠른 속도로 영상통화, 무선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뱅킹 기능, 이동식 디스크, 파일뷰어, 블루투스 등 각종 첨단 기능을 두루 지원한다.
"Soul은 삼성 휴대전화의 혼을 담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존 슬라이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터치 방식의 키패드를 부분적으로 적용해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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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18.
 
그저 그런 슬라이딩 피처폰에 대한 출시 소식을 알리는 내용이었으나 안 버리고 가져온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소녀시대이고 두 번째는 살아있는 UI라고 표현된 터치패드.
 
1. 소녀시대
국내 걸그룹의 역사는 제법 장구하다. 일제강점기에 등장해 해방 때까지 활동한 조선악극단 소속의 '저고리 시스터즈'를 그 기원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현재와 같은 방송 중심의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한 것으론 97년 무렵의 SES와 핑클을 1세대로 해서 현재의 4세대에 이르기까지 대분류 되고 있다. 

 
소녀시대의 경우 공식적인 해체발표가 없었으니 아직까지 현역이며 카라, 2NE1과 함께 2세대에 해당하는 걸(?) 그룹이다. 2007년 8월 데뷔였으니 글을 올린 2008년은 만 1년이 되어가는 시점이라 지금에서 보면 극초기 시절이다.
 
제시카, 티파니와 유리. Soul폰의 모델로 골라진 저 세명의 유닛을 어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대놓고 의사의 도움을 많은 걸 숨기지 않았던 첫 걸그룹이기도 해서 지금과는 많이 다른 앳된 외모들이다. -그나마 유리는 원판이 좋았네.
 
어찌 보면 아직은 순수했던 도전하는 모습이 풋풋한 그런 시절로 보인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지났고 사진 중 유리는 최근 방송된 '장사천재 백사장 1,2편'에 메인 멤버로도 등장했으나 현지에서 알아보는 이가 1도 없는 걸 봐선 요즘의 걸그룹과는 역시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2. 살아있는 UI
비록 피처폰이지만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앱의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한 때라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각각의 메뉴구성이 필요하게 되어 자연스레 생겨난 것이었다. 가뜩이나 작은 액정이라 화면 내에 메뉴를 구성하는 게 어렵다 보니 별도의 버튼을 달아내야 했고 폰의 기본기능과 다양한 앱 대응을 위해선 가변형 메뉴버튼을 채용한 것이다.
 
연관의 맥락은 모르겠으나 훗날 이 아이디어는 애플 맥북의 '터치바'라는 이름으로 다시 구현된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자주 사용하는 메뉴나 연관 기능키가 자동적으로 제안되고 사용자가 직접 설정을 통해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대체할 단어나 예상되는 다음 단어를 미리 보여주는 친절함을 잊지 않고 있다. 호불호가 갈렸는지 최근 출시되는 맥북에선 다시 사라졌다.


나비효과. 
 
지금은 의미 없어 보이는 작은 것들이 모여 차이를 만들고 훗날 엄청난 결과나 파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각자의 시간에서 그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움직였던 것뿐인데 이것이 역사가 되고 주변에 영향을 줬으며 이게 세대를 넘어 다른 아이디어와 붙어 신제품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소녀시대가 있어 지금의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이 존재하며 가변형 터치패드 같은 사소한 시도가 모여 오늘 발표한 갤럭시 S24의 AI 기술이 되었다.
 
마라토너의 극한 달리기의 처음에는 결국 배밀기로 기기 시작한 유년 시절의 허다한 시도들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 뭐든 시작하거나 실패하길 두려워말자. 내 날갯짓으로 내가 아니라도 대신 성공해 줄 많은 시간들과 누군가가 늘 등장하니 말이다.
 
실패한 것이 아니라 영감을 준 것뿐이다.
 
그런데 Soul폰의 터치패드 표현을 별도 네이밍이 아닌 굳이 '살아있는 UI'라고 해야만 했는지 의문이다. 소녀시대의 초창기 얼굴만큼이나 너무 북조선촌스러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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