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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08.8.28]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의 노트?

by 오늘의 알라딘 2024. 2. 15.

딸아이가 날 닮아서인지 문방구에 관심이 많다.  특히 매년 새로 들이는 수첩, 다이어리 등 노트류가 넘쳐난다.

나 역시 플랭클린플래너 CEO 버전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가끔은 부족한 메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노트패드를 들고 다니는 형편이라 늘 새로운 필기용품들을 기웃거리게 된다.

마침 다음 달 가족과의 제주도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 최근 관심이 가는 노트가 있어 소개하자면, '트레블러스 노트'라는 이름의 일본 미도리사의 제품이다.

태국에서 수작업으로 제조했으며 한 마디로 별도의 가공이 없는 천연 가죽과 염색의 투박하지만, 여행의 멋스러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묘한 매력의 노트이다. 사실 수첩이라 부르기엔 조금 커 보이고 일반 사무용으로 쓰기엔 투박하니 '트래블러스 노트'라는 이름이 제격이다.

만년필 잉크도 번지지 않고 쉽게 마른다 하니, 아직 내가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었더라면 더 혹했을 제품이다.

 

조금 비싼 가격(기본 세트가 4만 원 정도?)이 걸리긴 하지만 오히려 플랭클린 플래너의 황당한 가격에 비하면 착한 편이다.

하지만 어디에 적어두었는지를 늘 헤매는 나에게 추가의 노트가 과연 필요할까? '포스트-잍'이 덕지덕지 붙은 플랭클린 플래너면 아직은 충분할지 모른다.   

※ 사족 : '포스트-잍'은 3M의 고유 브랜드명으로 반드시 '잍'으로 써야 한다. '잇'으로 써서 '포스트-잇'이라고 한다면 짝퉁이 되겠다. 

 트래블러스노트 (http://www.travelersnote.co.kr)
 미도리 (http://www.midori-japa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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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2.5.

 

결국은 소개만 하고 구입하지 않은 노트였다. 얼마 후 펠리컨에서 몽블랑으로 이어지는 만년필 생활을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저 노트는 결국 인연이 없었다. 놀라운 것은 본문 아래 소개된 링크를 눌러보니 당시와 크게 변한 것 없이 사이트가 여전히 열린다. 24년의 신제품도 있는 걸 보니 아직 멀쩡히 생존해 판매 중이다.

 

경조봉투에 이름 쓰는 게 거의 유일할 정도로 이제는 점점 손으로 뭔가를 직접 쓸 일이 극히 드물다. 만년필 잉크 몇 병을 사놓은 게 몇 년이 지나도록 줄어들 기미가 없다. 키보드로는 펜촉의 사각거림이 늘 아쉬운데 인터넷을 넘나들어야 하는 현재의 글쓰기 환경은 자나 깨나 손가락 발레질이다.

 

쿠바의 어느 모래먼지 가득한 비포장도로 곁에 Jeep을 세워둔 채로 멋스러운 여행자 수첩을 펼쳐 스케치를 곁들인 노트를 작성하는 걸 꿈꿔본다.

 

캬. 상상만으로도 제법 기분이 좋다.

 

※ 사족 더하기 : 포스트-잍의 '잍'처럼 특이한 받침을 이름으로 고집스럽게 쓴 경우가 또 있다. 대표적으로 캡틴큐가 아니라 'ㅍ'받침의 캪틴큐가 본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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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2.15.

 

스위스와 함께 죽기 전에 한 번은 가봐야지 하는 나라로 내 글 말미에 자주 등장하는 '쿠바'와 어제 전격적인 수교가 이루어졌다. 중남미 중에선 유일한 미수교 국가였는데 이로서 193번째 수교국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쿠바여행을 위해선  관광카드라고 부르는 30일짜리 관광비자가 필요했는데 혹시 무비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에 비자가 필요한 나라 중 대표적으로 스리랑카, 미국, 캐나다, 중국, 쿠바, 볼리비아, 인도 등이 있었고 북한이 여행 가능국가가 아니다 보니 무비자 여행 가능 국가 수에서  늘 일본에 비해 한 개가 부족해 여권 파워지수가 만년 2위였는데 글쎄 변화가 가능할지?

 

이러나저러나 너무 먼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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