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가슴팍에 초대형 심벌로고를 붙이고 다니는 게 유행이다.
폴로 티셔츠가 그랬고 국내에서는 커다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양의 빈폴이 그랬다. 촌스러울 정도의 크기였으나 만드는 쪽이나 입는 쪽이나 나름 브랜드에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심벌로고를 키우는 일뿐 아니라 이제 사이즈를 키우는 일에도 빈폴이 나서는 것 같다. 가격만 키우지 않는다면 좋은 생각이다.
빈폴의 옷들이 좀 크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표준 체형에 대한 검토를 아울러 부탁한다.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사이즈 체계가 다양하지 못한 편이다. 외국에 비해 인종이나 체형이 다양하지 않아서 95~100 사이즈처럼 중간 사이즈의 수요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형이 평균 이상으로 큰 사람들은 옷 고르기에 고충을 토로한다. 115 사이즈는 거의 없을뿐더러 있다 하더라도 물량이 적어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빈폴에서는 이처럼 체형이 큰 고객들을 위해 115 사이즈 상품을 개발, 빅 사이즈(Big Size) 라인을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출시했다. 빅 사이즈 체형에 적합한 패턴을 개발하고, 그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선정해 티셔츠, 남방, 풀 오버 니트 등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를 제안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패션에 관심이 많지만 체격이 커서 제한이 많았던 고객들을 배려한 것이다. 작은 사이즈와 가격 차이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제일모직 패션 쇼핑몰 ‘패션피아’와 '빈폴닷컴'에는 이들 빅 사이즈를 위한 카테고리 신설하여 더욱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이 밖에 3개(명동빈폴, 강남빈폴, 삼성패션 동성로)의 주요 매장에서도 빅 사이즈 라인을 구매할 수 있다.
제일모직 쇼핑몰 ‘패션피아’는 “세대별 체형 변화로 빅 사이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일반 매장에서는 빅 사이즈 구비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빈폴 빅 사이즈 라인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스타일의 빅 사이즈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빅 사이즈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라고 전한다.
빈폴에서는 우선 빈폴맨즈에만 빅사이즈 라인을 적용한 뒤 추후 빈폴 全 브랜드에 적용할 계획이며 현재는 베이식 한 디자인의 비중이 높지만 향후 더 많은 품목에 빅사이즈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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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2.16.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신선식품이나 급하게 구해야 하는 물건들은 아무리 편리해도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을 이용했어야 했는데 이젠 명품급에 속해서 '정품' 보증이 필수인 럭셔리 계열 말고는 온라인을 피할 이유가 없어졌다.
주문 후 몇 시간이면 보냉가방을 이용해 배송하는 시스템이 대세가 된 마당에 드디어 이마트가 적자로 돌아섰으니 확실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래도 이제까지는 오프라인을 보완하는 역할이거나 테스트배드 역할을 온라인이 수행했었다. 점포의 유지관리 및 홍보에 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몇 개가 어디에서 팔릴지 모르는 소품종 특이 모델의 개발과 생산이 가능하게 하는 이유였다.
본문의 빅사이즈 의류는 물론 자동차와 같은 고가의 물건에 다양한 선택형 옵션이나 특이 컬러가 적용된 모델이 판매 가능한 이유도 다 온라인 덕이었는데 이제는 아예 본래의 오프라인 매장을 다 집어삼키는 중이다.
몸담고 있는 금융업 역시 마찬가지.
이젠 굳이 지점을 방문할 이유도 찾아갈 의미도 없어졌다. 수억의 돈을 그래도 맡아 줄 사람 얼굴이라도 보고 맡겨야하는 것 아니냐는 고루한 생각은 모바일 이용에 소외된 IT문맹자를 의미하는 말로 바뀌었다. 방판법이라고 부르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이후로 지점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어차피 다 상담업무는 전화로 진행한다.
그러니 온갖 온라인에 AI라는 신기술이 붙는 건 당연한 순서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두가지 사건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가 며칠 전 '같은 날'에 있었다.
남현희 사건이라 불이운 전청조가 30억 원대의 사기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반면, 박수홍의 친형은 피해 주장금액보다 훨씬 적은 20억 원의 법인자금 횡령을 인정받은 가운데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전 씨가 억당 5개월 정도의 형량인 반면 박수홍의 형은 억당 1개월이 조금 넘는 셈이다. 대략 다섯 배의 차이다. 한쪽은 피해자가 다른 쪽은 가해자가 납득하기 어려울 형량의 결정이다.
이래서 제일 먼저 온라인 AI 도입이 필요한 분야가 법원이라는 소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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