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능력을 점수화해서 보여줄 수 있고, 게다가 객관적이기까지 하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평가가 될 것이다.
늘 말이 많지만 지능지수(I.Q) 테스트는 여전히 인기이고, 심지어 적절한 진단지조차 없는 감성지수(E.Q)니 뭐니 하는 말도 쉽게 들을 수 있다. 학교의 여러 시험들 역시 이런 '객관적'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오늘도 전국의 학생들을 옥죄고 있는지 모르겠다.
패션능력이나 미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을까? - 모르긴 해도 적어도 이들 능력의 기본은 '색'을 구별해 내는 능력일 것이다. 음악가들이 음의 고저와 음정, 강약을 구별해 내는 '절대음각'을 천재성의 기본으로 하는 것과 같이 이들 시각적 능력의 기본은 색상표상의 차이와 농담의 구별 능력에 있을 것이다.
말이 길어졌다. 여기 그 능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http://www.xrite.com/custom_page.aspx?PageID=77
들어가 보면 색상표가 랜덤으로 4줄이 표시되는데 각 줄의 양 끝은 고정이고, 그 사이의 색상들을 드래드 하여 움직여서 가장 적절한 그라데이션이 되도록 조절한 후 'SCORE TEST'를 눌러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면 된다.
위 화면은 내가 테스트를 위해 색상표를 움직인 후 제출 직전의 화면이다. 급하게 글을 올리려고 대강(?) 한 작업이라 얼른 보아도 몇 개는 어색한 색상이 보인다. 시간제한은 없으니 천천히 해보기 바란다. - 하지만, 자꾸 쳐다보고 있으면 눈이 피곤해져서 색감이 떨어지기 쉬우니 오래 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나의 점수가 나왔다. 이 테스트의 만점은 '0점'이다. 즉 하나도 틀린 것이 없을 때 나오는 점수이다. 화면 아래에 자신의 성별과 나이대를 입력하면 친절하게도 자신의 성적표가 나온다.
그럭저럭 4점이면 상위권이다. 적어도 기본적인 '미적 소양'은 있다고 자부해도 되지 않을까? 보다 질 좋은 모니터와 충분한 시간이 있었으면 더 좋은 점수도 기대해 볼만한데 좀 아쉽다.^^
당신의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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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2.20.
오래된 글이고 소개된 링크의 사이트도 15년이 넘었을 것이니 설마 아직도 살아있겠어? 하고 글을 지우기 직전 링크는 눌러봤는데 놀랍게도 살아있다. 물론 다시 시간을 들여 테스트를 하진 않았다. 겁이 나서다.
나이 마흔이 넘어 제일 먼저 신체의 변화를 체감하는 영역이 시력이다. 어려서부터 새치가 많아 백발이 성큼 온 것은 염색으로 커버가 되고 그나마 신체적 불편을 주는 영역도 아니고 또래의 허다한 대머리에 비교하면 오히려 감사할 부분이다. 그런데 눈이 문제다.
정확히 마흔을 기점으로 점차 노안으로 불리는 증세가 생겼다. 안경을 쓰고 5미터 앞의 문자로 측정하는 교정시력의 절댓값에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안경을 쓰고는 가까운 곳의 잔글씨를 읽을 수가 없다. 요즘 다시 책을 보는 일도 많아졌는데 오히려 안경을 벗어야 한다. 쉬 피로해지는 것도 덤이다. 가끔은 이유 없이 따가움을 느껴 운전하다 말고 엉엉 울기도 한다.ㅎ
최근엔 '노인환'이라 불리는 눈동자의 테두리에 흰띠가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수정체를 덮는 백내장과는 다른 것으로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치료방법도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생각과 달리 몸은 스스로 그 숫자를 문신으로 남기길 좋아한다. 대개는 유전의 영역이라 피하거나 늦출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다. 이런저런 운동과 약으로 '지연'을 생각해 보지만 큰 틀에서 보면 (아주) 조금 돌아갈 뿐이다.
그래서 누군가 절대자에 의해 판이 결정된 '운명론'이 여전히 유효하다. 문제는 그 판의 최종 설계도를 아무도 미리 알 수 없다는 점.
눈의 성능값이 떨어지는 속도가 이렇다면 이젠 눈이 아니라 마음에 담아두는 일을 해야 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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