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남자의 오늘

[2008.10.22] 요새 내가 심취해 있는 다이어트 기법

by 오늘의 알라딘 2024. 2. 27.

모두들 업계마다 쓰는 전문 용어들이 있기 마련이다.

몸 담고 있는 증권업계도 물론이고 헬스(?)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헬스장을 광고하는 전단이나 현수막에 의례히 쓰여있는 'G.X는 얼마에 이용할 수 있다'는 말 역시 무슨 말인지 모르고 지내왔다.


단체로 에어로빅이나 스포츠댄스, 스트레칭 또는 요가 기본자세 등을 가르쳐 준다는 것을 의미하는 'Group Exercise'의 약자라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았다.

또 한 단어. 'PT'라는 말이 있다.

흔히 회사에서는 프리젠테이션의 약자로 쓰이는 이 말이 헬스장에서는 개인코치를 뜻하는 퍼스널 트레이너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말이야 어떻든 개인의 체질이나 체형, 운동능력과 목적에 따라 적당한 운동 스케줄과 다이어트 방법을 지도하고 운동방법을 코칭해 주는 개인별 코치야 말로 운동 효과를 배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PT를 사용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헬스장마다 한 둘씩 있는 코치들의 도움을 받던가 아니면 나처럼 인터넷에 의지하여 어깨너머로 지식을 습득하는 수밖에 없다.

'bgw'라는 아이디로 네이버에 웨이트 트레이닝 관련한 질문에 많은 답변을 달아 초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분이 있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꽤나 자신만의 운동방법에 고집을 가지고 전도(?)하는 노력이 고마운 양반이다. 요새 내가 바로 이 분의 이론과 노하우에 매료되어 있다. 

가끔은 "입 닥치고 앰뷸런스에 실려갈 정도로 운동이나 하라"고 답변을 달아주는 그리 친절한(?) 분은 아니지만 그분의 이론 중 다이어트 방법론에 대한 부분을 간단히 소개한다..

1. 살빼는 것. 즉 다시 말해 지방을 줄이는 것은 근육을 늘리는 일과 같다.

그러니 식사량을 줄여 지방을 빼려 할 것이 아니라 근육량을 늘려 기초 대사량을 높여서 자연히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도록 유도하고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인 필요이상의 식사량 조절로 인한 다이어트나 유산소 운동으로 인한 체중 감량은 지방뿐 아니라 근육을 함께 줄이므로-체중은 분명히 줄겠지만-요요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기본적인 체력을 함께 떨어뜨리니 운동의 목적과 어긋나는 무의미한 일이다.

따라서 런닝머신(트레드 밀) 위를 뛰거나 걷는 유산소 운동 역시 워밍업을 위한 용도가 아니라면, 살(지방)을 빼는 근본의 방법이 될 수 없다. 심폐능력 향상을 위한 유산소 운동이라면 차라리 시원한 공터에서 공놀이를 하든 등산을 즐기든 하고, 그도 아니라면 일상생활의 움직임으로 족한 것이지 밀폐된 헬스장에서 먼지 마셔가며 뛸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2. 특별한 식사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지방을 제한하고 단백질에 집중한다든지 하는 식의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는 방법이라든지, 식사량을 반으로 줄인다든지-나도 이런 식으로 살을 뺐지만^^-하는 것은 지속적인 체중 안정과 체력 강화를 위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특히 목적이 되는 근육량의 증가를 위해서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모두 고르게 필요하다. 단백질은 말 그대로 근육의 재료가 된다. 탄수화물은 기본적인 운동용 칼로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단백질을 근육으로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한다. 지방 역시 근육생성의 명령이 될 호르몬의 생성에 필수적이다. 어폐가 있지만 지방을 줄이기 위해 지방도 필요한 것이다. 물론 지나친 영양소는 당연히 모조리 살로 가겠지만^^   하지만 매일의 꾸준한 근육 운동이 담보된다면 먹는 것이 살로 가기보다는-물론 체중은 늘겠지만- 근육량을 늘리는 좋은 재료가 될 것이다.   

이것이 전부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자' 그러면 자동으로 근육량이 늘고 기초 대사량이 늘고 그러니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선순환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에서 체중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그 체중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글 더하기]

오늘은 2024.2.27.

 

필라테스란 기구 운동도, 스피닝 같은 인터벌 훈련도 아직 국내에 들어오기 전이었던 투박한 쇠질만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기 =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 다시 보니 당연한 소리를 참 길게도 써놨다.ㅠ

누가 모르는 일도 아닐 테고 저 때는 왜 무언가 신기한 것을 발견한 것처럼 여겼는지 잘 모르겠다. 어찌 되었건 무조건 굶는 수준으로 감량, 즉 '체중'의 숫자에만 몰두하던 것에서 몸무게는 신경 안 쓰고 근육량의 변화에 신경을 쓰는 쪽으로 운동방향을 선회한 계기가 된 건 분명하다.

 

그러니 운동할 땐 먹는 걸 좀 늘리고 좀 쉴 때는 덜 먹어야 할 텐데 어찌 된 게 청개구리고 아니고 영 반대로 움직인다.

운동에 집중하는 시기엔 공연히 예민해져서 칼로리에 신경 쓰는 반면, 좀 쉬는 시기엔 먹는 것도 쓸데없으니 줄이기보다는 시간도 많겠다 더 먹는다.ㅎ

 

나이가 드니 운동 효율도 떨어지고 그렇다고 어떤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슬슬 몸이 불편해지면-정확히는 바지가 안 맞기 시작하면-다시 깨작깨작 운동을 시작하는 게 일 년의 루틴이 되었다. 몸에 옷을 맞추는 게 아니라 옷에다 몸을 끼워 맞추는 영 어색한 작업이긴 한데 그나마 몇 년간 꾸준히 반복하는 트레이닝이다.

 

문제는 체중에 신경을 안 쓰고 근육량 증량에 집중하다 보니 허리가 얼추 바지가 넉넉해질 때쯤이면 상체가 비대해져서 맞는 셔츠나 쟈켓이 없어진다. 

조립식 레고처럼 맞춤형 증량이면 참 좋을 텐데 

 

사이보그라도 괜찮아!


❤️ 수익을 위한 글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공감하트/구독하시면 그저 조금 더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