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블로깅을 통해 아메리칸 패션 브랜드인 '브룩스 브라더스'의 팬이 되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다가 옥션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소식을 주워듣고는 '얇아진 귀'가 시키는 대로 바로 주문을 해버렸다.
19,000원! 정상가의 10분의 1인데 사실이라면 횡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의류라는 것이 제조 원가 대비 엄청난 거품으로 거래되기 마련이니, 철 지난 시즌 오프 물건을 해외에서 대량 들여온 경우라면 전혀 불가능한 가격도 아니라는 생각에 속는 셈 치고 주문을 해버린 것이다.
결과는? "속았다".......ㅠ.ㅠ
짝퉁임을 표시해 주는 난 데 없는 '캘러웨이' 비닐 포장에 들어있는 셔츠는 불량이라고 까지 할 것은 아니지만, "브룩스 부라더스"의 특징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그냥 19,000짜리 면 남방 그 자체이다.
- 다림질이 필요 없는 브룩스의 최대 장점은 온 데 간 데 없는 쭈글이 면 셔츠!
- 진품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는데, 이 놈은 단추에도 브랜드 명이 새겨져 있다.
- 심지어 소재 표시도, 관리방법이 적힌 라벨도 없다.
- 브룩스의 '양'모양 로고도 진품과는 좀 다르다. : 이 브랜드의 로고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참 다행이다.
오늘의 교훈 : "너무 싸게 먹으려고 하지 마라. 진짜 싼 거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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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4.1.
말 배울 때부터 듣던 음식인데 실체를 본 적이 없는 경우가 있을까? 내게는 '비지떡'이 그것이다.
싼 게 비지떡. 가격이 저렴한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의 대명사 격으로 저급한 품질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물론 지금도 어디선가 만들어지고 있을 텐데 정작 비지찌개는 가끔 먹지만 비지떡을 본 적이 없다.
박달재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에게 값싼 포장(?) 음식으로 주막에서 팔았다는 유래가 있지만 두부를 빚느라 온갖 영양분이 이미 다 소진된 비지를 재료로 만든 것이라 배고픔을 달래던 음식으로 취급되던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대우가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생전 보지도 못한 비지떡을 고급 영양식인 줄 알고 냉큼 주문했다 낭패를 본 것이 어디 부룩스 브라더스만일까?
제값보다 훨씬 싼 것들은 다 이유가 있고 파는 사람의 목적이 있는 법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천 원짜리 신선식품으로 방문을 유도하는 것도 대통령이 방문한 날에만 875원짜리 대파를 제공한 것도 다 그런 거다.
싼 제품보다는 제 가격을 하는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하는 법인데 사람의 욕심은 늘 끝없는 한계효용을 추구한다.
욕심쟁이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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