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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하나님의 은혜에게

[2002.3.18] 토요일 새콤달콤 아마일지 - 산들어린이집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9.

* 산들어린이집의 부모 봉사활동(아마)中 식당 아마 후기로 올렸던 글

 

큰돌맹이반 하은이 아빠 '알라딘'입니다.

아마 일기 게시판이 휑한 것 같아 출근하자마자 적어야지 했는데 '일등감자'에게 일등을 빼앗기고 말았군요. 역시!

 

아무튼 누가 아마 배정의 주동자(?)인지 몰라도 제 첫 번째 아마를 새콤달콤 아마로 배정하다니! 이건 틀림없이 조합모임을 등한시한 것에 대한 보복성 배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우~ 분노의 살떨림!)  음식이라곤 라면세트 밖에 못하는 제겐 너무나 가혹한 아마 배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라면정식을 차려줄 수도 없고-사실 아이들은 좋아할 것 같긴 한데 쏟아지는 눈총을 버텨낼 자신은 없고.

 

제가 달리 '알라딘'이겠습니까? 뭐 필요한 것 있으면 램프만 쓱싹 비비면 램프의 요정 '지니'가 다 알아서 해주는데요 뭐.... 별 수 없이 이번에도 램프를 비벼대긴 했는데 이번엔 '지니'가 좀 반항을 합니다. '산들규정이 어떻고 저떻고하면서 도와줄 수 없다'는 둥. 겨우겨우 무마해 산들까진 같이 오긴 했는데 이후론 사실 누가 아마였는지 모를 정도로 저는 시다(^^) 노릇만 하다 왔습니다.

 

토요일이라 아이 수가 적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나중에 쌓여 있는 설거지거리를 보니 이 역시 장난이 아니더군요. 펜스작업 때문에 오셨던 '우주선', '콩돌이'의 격려방문을 뒤로하고 나름대로 정성껏 준비한 볶음밥을 맛있게 드셔 주신 '나비'外 선생님들과 '감자', 그리고 아이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군요. 특히 바름이 와 자영이는 참 맘에 들었음!

당시 우리집에 놀러왔던 산들 아이들.

 

한 시간 정도 꼼지락거리며 설거지를 끝내고 마당으로 나오니 팔도 다리도 후들거리지만 참 좋은 봄날 하늘이 모처럼만에 보낸 주말 산들 오전을 행복하게 해 주는군요. 다음 아마가 또 기대도 되긴 하는데 새콤달콤 이마는 이제 사양해야겠습니다.^^ 아니면 설거지 아마 정도는 자신 있는데~ㅋ

 

뱀다리- 자수합니다. 어느 분이 드시려고 사놓으신 건진 몰라도 냉장고에 있던 '영진 구론산바몬드' 한 병은 제가 설거지 후에 팔이 떨린다는 이유로 마셔 버렸습니다. 나름대론 농약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마신 것이니 너무 화내지 마시길. 2002.3.18 12.47p.m. kospi 867.63 kosdaq 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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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1.9

 

당시 산들어린이집은 다음에서 제공하는 카페 기능을 이용해 부모들 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기억이다. 어원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증을 누른채 아이가 졸업했지만 부모들의 참여형 노력봉사를 '아마'라고 불렀고 그중 아이들의 음식을 만드는 일을 '새콤달콤 아마'라 불렀다. 아마 활동들이 끝나면 다음 카페에 이런저런 후기를 남기곤 했는데 윗글이 내가 첫 아마를 새콤달콤 아마로 하고 올린 글이다.

 

당시 어떤 글을 쓸때 올린 작성일과 시간을 적던 습관이 있어서 정확한 작성일 확인이 된 몇 안 되는 글 중 하나이다.

놀라운 것은 장난스레 날짜/시간 옆에 당시의 주가지수를 적어넣었었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동안 참 많이 올랐네. 2023.11.9 1:11p.m. kospi 2,426.07 kosdaq 80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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