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얼굴
죽음과 바꿀만한 달큰한 새벽잠이 눈에 부빈다.
지겨운 오리울음은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다섯시 삼십분
잠든 모녀의 평안으로 아침 끼니를 대신하고
욕조에 빠진 한 줌 머리카락으로 또하루가 시작된다.
사자. 팔자.
탐욕의 시장은 닳아버린 키보드의 덜거덕 신음소리를 내고
지겨운 숫자노름은 끝을 모르지만
오후 세시. 맛을 잃은 늦은 점심은 남은 지갑을 가볍게 할 뿐
어른 거리는 얼굴, 나를 기다리는 얼굴, 내 힘이되는 얼굴
날 닮아가는 아이와 어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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