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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하나님의 은혜에게

[詩] 떠오르는 얼굴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9.

떠오르는 얼굴

 

죽음과 바꿀만한 달큰한 새벽잠이 눈에 부빈다.

지겨운 오리울음은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다섯시 삼십분

잠든 모녀의 평안으로 아침 끼니를 대신하고

욕조에 빠진 한 줌 머리카락으로 또하루가 시작된다.

 

사자. 팔자.

탐욕의 시장은 닳아버린 키보드의 덜거덕 신음소리를 내고

지겨운 숫자노름은 끝을 모르지만

오후 세시. 맛을 잃은 늦은 점심은 남은 지갑을 가볍게 할 뿐

 

어른 거리는 얼굴, 나를 기다리는 얼굴, 내 힘이되는 얼굴

날 닮아가는 아이와 어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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