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다.
월급쟁이가 일 이외에 뭔가 결심을 하고 실천에 옮긴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경험한 한 달이기도 하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려해도 주변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계획대로 실천하기에 장애 요소가 너무 많다.
지난달 체성분 분석을 한 것이 26일이었으니 이제 만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사람 몸이 기계가 아닌 이상 한 달 만에 어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일주일에 겨우 두세 번, 한 시간 정도 운동하고서 어찌 되길 바란다면 도둑놈 심보라 할 것이다.
그래도 지난 한 달 동안 먹는 것도 절제하고 보충제 잘 챙겨 먹고 매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트레이닝을 했으니 나름의 기대를 갖고 오늘 체성분 분석을 했다.
어차피 저질 체성분이라 부끄러운 노릇이지만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한다는 측면에서, 지난달과의 비교 수치를 올린다.
전 항목이 그럭저럭 좋아졌지만 그 중 특히 대견한 것은 한 달 동안 체지방이 3kg 줄었고, 골격근량이 1.0Kg 늘었다는 점이다.^^ - 근육량 1kg 늘리기가 얼마나 만만치 않은 일인지 운동해 본 사람은 알 수 있다.
덕택에 한참 멀었지만 체지방률도 낮아지고 무엇보다 내장 지방 면적도 전월 대비 19% 정도가 줄었다.
지난 한 달을 돌아본다. 꼼지락 거리니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었고 그것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었다 자평한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한 달 지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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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9.20.
그때는 그런 줄 알았다. 운동을 하면 당연히 근육량이 늘고 체지방은 감소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시작했을 때 초기에 일어나는 반응이고 이후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후엔 근육량과 체지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위 본문의 표처럼 드라마틱하게 극단적으로 양방향으로 근육량과 체지방이 움직였다면 그건 당신이 운동을 한참이나 쉬었거나 초보자라는 말이다. 내 경우엔 전자였다. 한참 동안 손을 놓고 살다 보니 웨이트를 처음 하는 상태로 리셋이 된 상태였다.
그 후로 현재까지 꼼지락 거리며 이런저런 운동을 조금씩을 해 오곤 있으니 이제는 저런 극단적인 양방향 움직임은 없다. 그러다 보니 소위 벌크업이란 이름으로 체지방 증가를 어느 정도 감내해 가며 몸을 키운 후 근손실을 최소화하며 커팅을 해 가야 하는 지난한 과정을 반복해 거쳐야 한다. 게다가 남자 나이 50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운동 부하를 크게 가져가기도 어렵고 예전처럼 쉽게 커팅이 되지도 않아서 늘 정체기다.
정체기.
딱 지금의 내 경우다. 몸 만들기 이외에도 사회생활 전반의 내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다. 더 이상 나아갈 곳도 없고 포기하기엔 잃을 것이 너무 많은. 이도저도 하기 쉽지 않은 상태.
운동에선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운동 분할방식, 방법, 횟수나 무게, 시간을 기존과 바꾸는 방식으로 새로운 자극을 준다. 사회생활 전반에 이런 새로운 자극은 과연 어떤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지? 돌파구는커녕 현상유지가 지상 과제인 현실에서 어려운 숙제임이 분명하다.
불금인데 갑자기 중년 남성의 숙명 앞에 공연히 숙연해지네.ㅠ
그냥 힘내자. 유지어터들도 많은 세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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